후원인소식지 사람사랑

내 인생의 빚

어쓰

사랑방 상임활동을 시작하기 직전에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그전에 쉬지 않고 일해왔는데도 통장 잔고가 없어서 여행 비용을 친구에게 빌렸다. 이게 또 마음에 무겁게 내려앉은지라 다 갚을 때까지 혼자서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웹툰에서인가, 빚을 지고 그 이후에 무거운 마음으로 갚아나가느니 그냥 빚을 지지 않고 갚아나갈 기간 동안 돈을 모은 후에 사용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보고 굉장히 공감했는데, 참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나보다.

빚은 지지 않는 게 제일이라고 여겨왔는데, 언제부턴가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이 맴돌더라고요. 사랑방에서 활동하는 게 소득 증빙이 되지 않아서 뭐 원한다고 빚을 낼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만... 가계부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채도 자산이라면서 북돋았던 금융과 자본, 이렇게 '위험'으로 이끌었던 이들은 사라지고, 허덕이는 개인들만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위험사회를 만들면서 이득을 보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지 함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디요

6살 때 유치원 선생님 책상 위에 음료수가 있었다. 선생님께 마셔도 되냐고 물어봤고, 선생님은 마셔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음료수를 집어 들었는데,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맛있게 먹고 다음에 두 병으로 가져다 놓아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집어든 음료수를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그때부터 확실했던 것 같다. 내 인생에 빚은 없다! 멍청한지 고지식한지 아직도 나는 똑같다. 현금이 생기면 그걸 잔뜩 들고 있다가 카드를 쓸 때마다 통장에 채워 넣는다. 미련한지 알면서도 카드를 지금 당장 없애도 나에게 빚이 남아선 안 된다는 강박을 느끼기에 어쩔 수 없다. 이제 세상은 나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빚을 주지도 않는데 말이다.

세주

빚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빛이 되나요? 몇 년 전 빚테크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지만 빚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빚이란 게 계산되는 빚도 있지만 사실 나는 그 뒤에 숨은 사람간의 빚..이 사실 더 어려운것 같다. 이런 빚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다. 그 노력들의 결과로(?) '매달리는'게 '제도화'였던것 같다. 하지만 그 제도 뒤에는 다시 사람이 있다. 결국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 만큼 많은 빚을 지고 있어.... 돌고돌고...함께.!!!

미류

아! 아그대다그대 써야지 ㅠㅠ 늦기 전에 올려야지 생각을 하고도 일을 하다 보니 또 까맣게 잊었다. 이런 게 빚이구나. 은행 빚으로 독촉 받아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지만 마감 빚으로 독촉 받는 건 일상다반사인 활동가 인생.

아해

원래 은행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돈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관>해주는 착하고 정직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금융>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 활개를 치게 되면서, 은행이 "화폐"라는 상품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곳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그것도 원.래.부.터. 말이죠. ㅋㅋ 이 순진한 사람 같으니라고~ >.< 그래서 사람들에게 빚을 지우고, 이자를 받고, 빚을 못 갚으면 담보물을 받아서, "은행의"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죠. 물론, "돈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와 맞아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어느 동네 집값이 갑자기 뛰었을 때, 거기에 들어가려는 사람도 빚을 지고, 거기에서 쫓겨나는 사람들도 빚을 지게 되는 일은 좀 이상한 것 같기도 합니다. 금융과 부동산은 너무 어려워요~ ㅋㅋ 이러나저러나 빚이란 것이 참 갚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도 나갈 돈은 그대로 나가야하니, 빚이 마음처럼 줄어들지 않더군요.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하지만 허리둘레가... ㅋㅋㅋ ($_$);; ) 사랑방도 큰맘먹고 이사를 했지만, 돈은 많이 들고... ㅜ.ㅜ 그래도 사랑방은 정.말.로. 후원인분들 덕분에 삽니다, 살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