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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의 한달

사랑방의 한 달 (2014년 3월)

밀양 할매들의 매력에 푹 빠져 설레는 요즘

밀양 주민들의 구술사 프로젝트 <꽃보다 할매>. 처음에는 그냥 욕심만 있었어요. 만나고 싶다, 잘 전하고 싶다, 너무 부풀리지도 너무 꺼뜨리지도 말고 잘 전하고 싶다……. 아, 그런데 얼마나 오만한 욕심이었던지요.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귀로 다 들을 수 없고, 손으로 다 전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걸 깨닫고 말았습니다. 한 사람이 품는 세계에 접속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곱씹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구술사는 예상보다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서 구술사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고마운지, 더욱 설레는 요즘입니다. 연대를 위한 프로젝트라고 했지만 도움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그/녀들로부터 너무 많은 걸 배워버린 지금은 정말 연대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해졌고요. 그래서 마구마구 강권하려고 합니다. 밀양에, 송전탑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은 읽으라고. 이제 원고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서 출판사로 넘어갔습니다. 오월이면 책이 나올 거예요.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 해두세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셜펀치 모금 활동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할매들을 만나러 오가는 길에 든 교통비가 수백만 원이라……. 할매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마음을 보태주시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의 마음이 참 따뜻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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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펀치 주소 : http://socialfunch.org/halmaestory
  • 계좌번호 : 기업은행 046-073582-01-011 밀양 꽃보다 할매(최명숙)


인권활동가대회를 즐기기 전에 지칠 뻔한(^^;;;) 인권회의 촉진모임

2월 11일 인권회의 촉진모임에서는 인권활동가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전체 토론의 쟁점을 헤아려보는 사전 토론을 진행했어요. 지난 1월 촉진모임에서 2014년 어떤 일이 펼쳐질지를 함께 살펴보았고, 그 열쇠말들을 주제로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해보려고 했지요. 노동(자본), 종북, 혐오와 차별, 공권력. 인권운동이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이 주제들은, 인권운동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단체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각각의 주제에서 작은 실마리를 건네는 활동들도 꼽아보았습니다. 노동권의 재구성을 위한 노조법 개정안 마련 프로젝트, 소위 내란음모 사건의 피해자들을 인터뷰해 <아무도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는 목소리를 전한 ‘빨갱이가 된 가족들’ 프로젝트, 대한문 앞을 뭉클한 감동으로 채웠던 <평등예감_‘을’들의 이어말하기>, 제대로 싸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집회시위 제대로 모임. 그런데 이 주제들이 자꾸 우리를 망망대해로 내모는 것 같아 사전 토론이 조금 힘겨웠다는 후문이~ 그래도 실타래를 풀듯, 인권활동가대회를 향해 고고씽!

‘차별이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 소책자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차별이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 에 대한 소식은 간간히 사람사랑을 통해 알려드렸는데요. 약 6개월 동안 인터뷰와 논의를 통해 만들어 낸 이야기를 엮은 소책자 작업이 2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모여 6가지 꼭지의 목차와, 소목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이중 사랑방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노동자에게 차별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소책자가 발간되기 전에 조금이나마 내용을 알려드리면,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만나는 차별은 임금에 대한 불이익보다는 훨씬 더 자신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존엄과 평등, 연대에 대한 감성들이 훼손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3월 중순 초고 마무리를 위해 작업 중인 소책자는 3월 말 토론회를 통해 책 내용을 다듬어 발간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2014년 첫 전체회의가 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반차별 운동의 확산과 평등감각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진행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 2월 첫 전체회의를 가지고 2013년 활동 평가 및 2014년 활동 목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슬렁슬렁 활동하자라는 2014년 활동목표를 세웠습니다. 아니 웬 ‘슬렁슬렁’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작년 한해 진행한 평등예감 ‘을’들의 이어말하기 후속작업과 반차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논의하는 내부간담회, 차별금지법에 대한 내용을 밖으로 드러내는 브로셔 작업과 홈페이지 개설을 생각해보면 또 딱히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드실 겁니다. ‘슬렁슬렁’이라는 기조에는 또 다른 뜻이 하나 포함됩니다. 사실 다양한 단위에서 반차별에 대한 활동을 이어가는 지금, 꼭 그 활동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이름으로 진행될 필요는 없다 생각됩니다. 다양한 활동들이 교차하는 지점, 그리고 그 지점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힘이 필요한 시점에 함께 해 나감으로서 더 많은 곳에 반차별의 깃발이 나부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4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활동도 그렇고요. 올 3월부터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으로 활동을 진행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