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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인권운동더하기를 시작합니다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더하기. 지난 4월 26일 인권단체연석회의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전환 논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이름을 지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운동을 더해주는 관계, 활발한 교류와 연결을 통해 인권운동을 더해가는 연대, 인권운동의 재생산을 위해 협력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지요. 그렇게 밝혀나갈 인권운동의 길에 평등과 연대가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전환의 모색

 

2004년 발족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는 한국사회에 인권운동진영을 세우고 공동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민중을 겨눈 국가폭력에 맞서고, 반차별의 기치를 통해 여러 소수자운동과 서로 기대어 자랐습니다. 불안정노동과 빈곤이 심화되는 현실에 인권의 언어로 가난한 사람들의 곁에 서기 위해 사회권운동도 펼쳐왔습니다. 인터넷 등 온라인공간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정보인권, 인터넷 감시의 문제에 대응하거나 한반도의 위기를 점증시키는 국책사업에 맞서 평화적 생존권을 주창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진지가 되는 역할을 인권단체연석회의가 해왔습니다. 그런 교류와 연결의 힘으로 세월호참사에서도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권단체연석회의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만큼 인권운동의 지평은 넓어졌고 인권단체들이 단일한 입장과 행동을 만들어가기는 녹녹치 않아졌습니다.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보수정권의 탄생은 한국사회의 인권현실을 일거에 후퇴시키기도 했습니다. 인권운동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권단체들의 대부분은 규모도 작고 활동가의 재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대응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지는데 손발이 다 쫓아가지는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조건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소속단체들이 모두 모이는 정기회의를 통해 운영 논의를 하고 집행을 분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로 소원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인권단체들의 연대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이 그만큼 커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변화한 조건에서 잘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교류와 연결을 촉진하며

 

올해 초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단체들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사회의 변화와 인권단체들의 조건 등을 살피며 서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여러 차례의 간담회와 회의를 거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입 조건을 완화했습니다. 소속단체 4개 이상의 추천을 받고 10개 이상의 동의를 구해야 했던 조건을 한 개 단체의 추천으로 반대가 없으면 가입을 승인하는 절차로 변경했습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소속단체들 중 5개 단체 이상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위원회가 기획과 실행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연대체를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운영위원회 회의는 모든 소속단체에 열려있고, 1년에 한 번 다같이 모이는 전체회의를 열어 한 해를 돌아보고 내다보며 힘 다지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도 운영위원회 단체로 함께 합니다. 다산인권센터, 인권교육센터 '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운영위원회에 함께 합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이름을 바꾼 것이겠죠. 인권운동의 외부를 향해 인권운동의 존재를 무겁게 드러내는 '인권단체연석회의'라는 이름 대신 인권을 통해 교류하고 연결되는 느낌을 살리는 '인권운동+'라는 이름을 정했습니다. 특정한 의제보다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감각으로부터 출발하는 여러 운동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하려는 시도입니다. 동시에 이런 자리가 지속가능한 운동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공동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문턱을 조금 낮추되 서로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방향입니다. 이 자리로 더욱 많은 단체들을 초대하는 동시에 인권운동의 전망과 과제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질 것입니다.

 

2017년에는

 

인권운동더하기는 올해 신입 인권활동가 공동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단체들이 각 단체 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그러나 꼭 필요한 일 중 하나였는데요, 여러 단체들이 협력해서 공동교육 과정을 만들기로 했어요. 기획단이 구성되어 추진 중입니다. 연말에는 매년 인권의 기록들을 갈무리했던 <프로젝트 그날들>이 진행되고 연중 어느 즈음에 인권활동가들의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파티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첫 사업은 대토론회입니다. 작년 촛불 이후 대선까지, 숨가쁜 시대의 변화를 차분히 돌아보며 인권운동이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함께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가 높은 지금, 그러나 한국사회의 인권현실은 너무나 척박한 지금, 인권의 전진을 위해 인권운동은 어떤 전망을 가져야 할까요? 함께 답을 찾아가는 토론도 소중하지만, 함께 질문을 품은 단체들과 든든한 연결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야말로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인권운동이 더해지는 인권운동더하기의 미래를 함께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