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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작은 면단위에서 건강문제를 함께 풀어가려 합니다

이훈호 님을 만나다

이번 후원인 인터뷰는 좀 부끄럽고 이러면 안 되지만, 저와 십수년간 룸메이트였고, 지금은 홍성에서 살아가는 이훈호님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태어날 때부터 곁에서 지냈지만 홍성으로 이사간 후 가끔씩 뿐이 볼 수 없어, 고민을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니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밤, 마감 직전에서 연락했음에도 이렇게 인터뷰 해주신 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충남 홍성에 살고 있는 이훈호입니다. 소박하게 농사짓는 사람들 속에 그럭저럭 살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 홍성에서 살고 계시는데, 서울에서 생활하시다가 어떻게 홍성에 가게 되셨나요??

군문제로 지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서울에 돌아갈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4년 동안 서울 생활 중에 서울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과. 배움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건설회사 사장출신의 대통령당선이나 용산철거현장에서 본 아파트값의 힘은 탈출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 홍성에서 생활하면서 드는 고민은 서울에서 생활할 때와 다를 것 같아요. 서울에서 활동하며 들었던 고민과 홍성에서 새롭게 하게 된 고민이 있다면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생활의 문제로 더 고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나 밀양. 강정처럼 소박한 삶과 공동체가 송두리째 빼앗기는 상황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고 우리 동네에 일어나면 어쩌나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싸움들은 무관심해집니다.

◇ 홍성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사랑방 후원인들에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시나요?

작은 면단위에서 건강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소박한 의료생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시라는 시스템 때문에 꿈꿀 수 없었던 것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그럭저럭 함께 어울려 서로 돕고 사는 것이죠.

◇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인권운동사랑방은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지요. 그리고는 후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 사랑방과 맺은 인연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세요?

사랑방에서 나온 책 “수신확인_차별이 내게로 왔다”를 보면서 좀 감동했어요. 어느 날 고향집에 갔더니 결혼해서 둘이 만났으니 자식은 둘 있어야 한다 하시던 아버지가 성소수자 이야기를 읽고는 책을 주변사람에게 추천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사랑방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 평소에 관심 갖는 인권사안이 있으신가요? 사랑방에서 하고 있는 활동 중에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으신지요?

ㅋㅋ 사랑방 사람들을 포함해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건강권? 이요.

◇ 아이를 양육하시다보면 아이와 평등한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고민이 되실 것 같아요. 보통 부모와 자식이 평등한 관계가 되기 어렵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조카들과 어떻게 평등한 관계가 가능할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혹시 그런 부분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어요?

여전히 초보 육아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긴 시간 동안 서로 다양한 감정을 포함해 온갖 것을 주고받다가 언젠가 나의 부모도 나 같은 사람이었구나, 육아로 힘들었고 인생의 고민도 했었구나, 하고 느끼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에게 방금 전 화를 내고나니 아이가 언젠가 이렇게 생각해주길 바라게 됩니다.

◇ 2014년이 시작되었네요. 2014년 사랑방 활동가들, 그리고 후원인들에게 건네고 싶은 인사가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

마지막으로 꼭 한번 놀러 오십시오. 불 따뜻하게 때주는 게스트하우스 빌려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