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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저항하는 삶이 치유를 준다!

12월 16일 7시 ‘우리에게 힘을 주는 여성주의’라는 주제로 반성폭력 교육과 송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12월에 워낙 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있어서 올해는 반성폭력 교육과 송년회를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사랑방에서 자원활동가, 돋움활동가, 상임활동가들이 모여 활짝 웃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훈창 활동가가 준비한 샤브샤브 요리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따스한 한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요.

 

 

◎ 위로의 방정식 ◎

상록수 (노래와 PPT)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

아이다호 캠페인 (사진)

빈방의 빛 (에드워드 호퍼 그림)

사진으로 본 여행 이야기 (사진)

수다와 영화 이야기

음식 이야기 (먹방)

피나 파우시 현대무용 (영상)

길에서 만나다 (쥬드 프라이데이 웹툰 낭독)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시 낭독)

난 바다야 (꽃다지 노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세주의 시선으로 본 2016년 반성폭력 뉴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반성폭력 위원들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뽑은 5개 반성폭력 뉴스들을 소개하면서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5개 반성폭력 뉴스들은 △여혐을 이겨내고 집회 시위 제대로 △새로운 저항 메갈리아 △깔창 생리대를 강요한 사회 △낙태죄 폐지를 위한 목소리 △강남역 여성살해 그 후 △문단 내 성 폭력 사건입니다. 이들 사건을 보면서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먼저 메갈리아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광범위하게 내면서 행동하기 시작한 점,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폭력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여성주의라는 것이 어렵고 골치 아프기보다는 나와 너를 자유롭게 하는 언어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2016년 반성폭력 뉴스를 살펴보면서 알 수 있었어요.

 

두 번째 프로그램은 <위로의 방정식>을 진행하였습니다. 2016년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치유의 시간이 필요했던 탓에 각자에게 힘을 주는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함께 느끼자는 취지였어요. 인간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합니다.

가령, 어느 날 우리는 무심결에 들었던 멜로디가, 스치듯 보았던 이미지가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나의 일상을 ‘사이다’처럼 뚫어주고 ‘샘물’처럼 힘을 북돋웠던 그런 순간을 함께 나누려고 했어요. 다행히 취지에 공감하는 활동가들이 시, 산문, 영상, 그림, 사진, 음악 등에서 각자가 마주했던 느낌들을 챙겨와 나누었습니다.

 

위로의 방정식에 소개된 작품들을 보면서 뭉클함이 올라오기도 하고, 잔잔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으로는 상록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볼 때와 청와대 앞 집회 사진을 볼 때 참 뭉클했어요. 동학농민운동부터 4.19혁명, 6월 항쟁, 2008년 촛불집회와 세월호 집회 그리고 지금 탄핵집회까지 저항의 파노라마를 영상으로 보면서, 저항할 때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저 푸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라는 노래가사처럼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순간 우리 모두에게 느껴져서 뿌듯했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 앞 집회를 다녀오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진 순간이 있었어요. 청와대 앞 집회는 대개 청운동 동사무소를 넘지 못했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청운동 동사무소를 넘어 청와대로 직진할 수 있었습니다. 청운동 동사무소에서 더 이상 앞으로 갈 수 없어서 속상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제 마음을 많이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주의가 뭐 그리 어려운 걸까요? 함께 치유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나누며 서로 용기를 북돋우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