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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운 감도는 한라중공업 조선소

경찰병력 배치…헬기서 유인물도 뿌려


겉으로는 노동자와의 대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 아래서 파업현장에 헬기가 뜨고 경찰병력이 배치되는 상황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40여일 째 파업이 진행중인 한라중공업 전남 영암 조선사업장 주변에는 이틀째 경찰 병력 180여 명이 진주한 가운데 사업장 출입구 세 곳을 모두 봉쇄하고 있다. 또 28일에는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공권력 투입’을 경고하는 유인물까지 뿌려 노동자들은 경찰력 투입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한라중공업 노조는 지난 8월말 현대그룹의 위탁경영이 결정되자, △고용조정시 노사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의 원상회복 △징계철회와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현대측이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7일부터는 비조합원의 사업장 출입을 막는 이른바 ‘옥쇄파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1일 노조와 현대측 시이에 열린 협상도 결렬됐다.

한편, 28일 사업장 인근지역에서 선전활동을 벌이던 해고노동자 김용갑(32)씨가 긴급체포되었다. 회사측에서는 조합원 자격이 없는 김 씨가 파업에 동참하자 그를 집단주거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김 씨를 면회한 진득훈 노조 사무국장은 “해고노동자라서 혐의에 비해 과도한 구속수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