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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부천 4남매 화재참사 진상규명 촉구

세입자 문제 해결 못한 책임도 추궁


지난 달 25일 발생한 부천시 오쇠동 4남매 화재참사 사건과 관련, 오쇠동 세입자 대책위원회와 부천시민연합, 부천경실련 등 지역 사회단체들은 4일 부천시청 앞에서 정확한 진상규명과 세입자들의 주거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본지 11월 28일자 참조>

부천경실련 김동성 집행위원장은 "너무 끔찍한 일이기 때문에 방화가 아니길 바라지만, 정황을 종합해보면 누군가 방화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해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라"고 경찰에 촉구했다.

이 사건에 대해 초동수사단계부터 경찰은 4남매의 엄마가 25일 새벽 기도실에 촛불을 켜둔 채 신문배달을 위해 집을 나섰다고 진술한 것을 단서로 실화일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조사해왔다.

그러나 세입자대책위와 부천경실련 등 지역사회단체들은 △올 한해 동안 이 지역에서 3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 △이번 화재가 나기 이틀 전 같은 건물의 다른 가족이 이사를 나간 점 △같은 날 어떤 사람이 이 집을 사진 촬영하는 광경이 목격된 점 △성냥불이나 촛불로 10분만에 집 전체가 완전히 타기 어렵고 화재현장에서 기름냄새가 많이 났던 점 등을 들어 누군가가 빈집인 줄 알고 철거를 쉽게 하기 위해 고의로 불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뒤늦게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미 지난 3∼4월에 14건의 화재가 발생해, '이런 식으로 두면 인명 피해가 날 수 있다'고 부천경찰서와 시청에 재발방지를 촉구했는데 수수방관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부천시민연합 백선기 대표는 "십수년이 지나도록 세입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항공청과 부천시청에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화재발생의 위험과 소음 등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주하지 못하는 현지주민들에게 임대주택과 가이주단지 등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후, 백 대표와 이호수 세입자대책위 위원장 등은 부천시청에 진상규명과 세입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