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인쇄
2007년 12월 14일 금요일

반딧불이란?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 2002년 9월부터 매달 ‘반딧불’이라는 이름으로 인권영화 정기상영회를 개최해왔습니다. ‘반딧불’은 인권운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모아내고 인권 교육의 장을 열었던 인권영화제에서, 인권침해에 맞서 저항하는 현장을 찾아가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여성 비정규직을 주제로 하다

2007 년 하반기 반딧불의 주제를 ‘여성비정규직노동자’로 정한 우리는 지난 7월 첫 번째 상영장소로 뉴코아 여성노동자들의 점거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영화는 시그네틱스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투쟁을 담은 <얼굴들>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노동현장에서는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겪는 조건과 노동과정에서 겪는 차별, 그리고 집에서는 돌봄노동과 감정노동을 책임져야 하는 이중의 억압을 다루었습니다.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우리는 언제 경찰진압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의 고통의 우리의 문제임을 공감하면서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반딧불의 8월 상영은 구로선경 오피스텔의 지하 점거농성장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곳의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은 사측의 용역전환에 반대하여 파업을 진행했지만 오히려 해고를 당해야 했고, 해고자 전원복직과 용역화 저지투쟁을 목적으로 지하 기계실을 점거농성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얼굴들>을 상영하였고, 그/녀들이 장기투쟁사업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영화관객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9월 상영은 국가인권위원회 점거농성장에서 열렸습니다. 학교,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비정규보호법 시행 이후에 해고된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얼굴들>을 보면서 그/녀들과 함께 한 반딧불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선언이 단지 문서상의 문구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되어야 할 ‘살아있는 외침’임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11월 상영은 고려대 분회 청소용역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그/녀들과 함께 간접 고용의 부당한 해고와 열악해지는 노동조건에 맞선 롯데호텔 룸메이드 여성노동자들의 당당한 투쟁을 그린 영화 <주문>과 <우리는 룸메이드였다>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한 당사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비정규직 특히 여성노동자의 노동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차별은 더 심하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였습니다.

반딧불이 찾아가는 길...

우리는 2008년 다시 반딧불을 시작하려 합니다. 2007년 여성비정규직노동자를 주제로 하반기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3월 비정규직노동자의 노동권투쟁이라는 현안에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코스콤 천막농성장에서 상영회를 진행했듯이, 반딧불은 앞으로도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박탈당한 현장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을 기꺼이 귀담아 듣고 함께 연대하는 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것이 인권영화제가 바라는 진정한 마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