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후원인 인터뷰

탈핵을 향해 한 걸음 도약하는 한 해를 꿈꾸며

고이지선 님을 만났어요

이번 사람사랑에서 만난 분은 2012년 ‘함께살자 농성촌’에서 만난 인연을 사랑방 후원인으로 이어가고 있는 녹색당 활동가 고이지선 님입니다. 함께 술 한 잔 했던 게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 기회를 통해 이야기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지선 님 사시는 곳이 사랑방 사무실과 가깝다는데, 올해는 오가는 길 더 자주 뵙길 바래봅니다~ 

◇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녹색당 전국사무처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 인권운동사랑방 어떻게 인연을 맺고 후원을 하게 되셨나요?

원래 사랑방은 알고 있었지만 딱 기회가 없었다가, 2012년 말 대한문 앞에 있었던 ‘함께살자 농성촌’에서 사랑방 활동가들을 만나게 되면서, 참 좋은 활동단체이고 활동가들이다 싶어서 후원하게 되었어요. 특히 빈곤문제, 인권감시활동 같은 게 인상적이다 싶었거든요.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단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 인권운동사랑방과 함께 했던 ‘함께살자 농성촌’ 활동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과 대책위, 해군기지에서 강정마을과 한반도를 지키려는 주민들과 함께 밀양 송전탑 등 핵발전소 문제를 가지고 “함께 살자”는 사회적 의제를 던졌죠. 지금도 그렇지만 워낙 여러 가지 현안들이 풀리지 않은 채 지속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아요. 함께 모여서 문화제와 집회 많이 했었고, 농성장 당번을 돌아가며 하면서 그래도 강정, 쌍차, 용산 가족들과 알게 되어서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 ‘함께살자 농성촌’ 활동 때 같이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 함께 활동하시면서 본 인권운동사랑방은 어땠나요?

제가 만났던 분들의 특성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하나를 해도 정성들여서 한다는 느낌인데, 그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방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정성들인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리고 제작년 제가 인권오름에 글을 썼었는데, 연말에 양말 선물을 보내주셨더라고요. 그거 너무 좋았어요. ^^ 와~ 정말 따뜻한 단체구나 싶었어요.

 

◇ 녹색당에서 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해주신다면?

지난 3월 4일로 녹색당은 창당 세 돌을 맞았어요. 곧 후쿠시마 핵참사 4주기가 되는데,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에서도 더 이상 핵발전소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풀뿌리 민주주의, 생태적 지혜 등을 강령으로 삼고 창당하게 되었죠. 전혀 다른 사회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전국사무처는 다른 정당에서의 중앙당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인데, 여러 지역당과 연결하고 소통,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요. 올해는 녹색당 도약의 한 해로 삼으며, 탈핵을 중심으로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 청도, 밀양, 고리, 영광 등 곳곳에서 핵발전소와 송전탑에 맞선 싸움이 지금도 진행 중인데요, 싸움은 지속되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금은 잊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활동하시면서 드는 고민을 사랑방 후원인들에게 나눠주시겠어요?

이명박 때문에 우리 강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싸움을 통해서 만나게 된 주민들, 활동가들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요. 이런 일이 아니면 어떻게 밀양 할매들, 청도 할매들을 뵐 수 있었을까 싶거든요. 드는 고민은.... 지난 2012년 대선이 끝난 후 절망감이 컸는데, 계속 현안들이 쌓이는 느낌이에요. 패배감, 절망감만이 계속 쌓이게 되는 게 좀 걱정이죠. 지난 해 삼척주민들이 압도적인 표로 핵발전 반대의사를 표시했죠. 그런데 정부는 약한 고리로 생각했는지, 이젠 삼척이 아닌 영덕에 신규핵발전소를 집중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하나를 막는 거 아주 중요하고 큰 의미이기 때문에 이번 주 토요일에 영덕으로 탈핵버스를 타고 가려고 해요. 영덕에서도 지역대책위가 만들어져 반대 목소리가 모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곳곳에서 영덕으로 모인 많은 사람들로 큰 힘을 전하면 좋겠어요.

(* 영덕탈핵버스 신청하기 http://goo.gl/forms/YkH8MdUppb)

 

◇ 이제 곧 후쿠시마 4주기가 됩니다. 바로 옆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후쿠시마 이후 한국사회가 변화하는 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데요. 지금 우리가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유럽과 달리,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일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도 오히려 핵을 수출하려고 하는 등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게 있어요. 너무 답답하죠. ‘탈핵’은 단순히 핵발전소를 멈추는 일을 뜻하는 게 아니라, 핵 발전소를 멈추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하거든요. 핵 없이 사는 사회, 석유 없이 사는 사회로 전환하는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정책은 의지의 문제이니 그런 사회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 될 것 같고요.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이제는 정말 살기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우리가 처한 현실을 사회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그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사랑방 후원인들과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고서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이 높을수록 험난한 것처럼 시대가 우울해서 다들 많이 어렵지만, 서로 연대하고 다독이면서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방이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연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해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