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돌려막기

은아

작년에 발목치료를 받으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와 돌려막기를 해보았다. 나처럼 산수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잘 못한다. 아마 그때부터 돈에 다한 감각이 더 생긴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돌려막기를 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정상괘도로 돌아왔다. 씀씀이를 줄이고 먹는 것도 알뜰하게 하고 허리띠도 매고 그럼에도 계속 돌려막기를 하며 버틸 수밖에 없는 삶이 이 사회는 얼마나 많을까.

바람소리

요즘 내가 하는 돌려막기는 후원?^^ 한달에 12만원 정도를 인권단체들 후원하는데 사용한다. 그런데 해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단체들의 어려운 사정, 새롭게 생기는 단체들때문에 후원금이 늘어날 위기(?^^)에 처한다. 그럴 때면 기존에 후원했던 단체 중에 후원을 중단할 곳을 물색한다. 조금 큰 단체, 재정이 안정돼 보이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말이다. 이것도 일종의 돌려막기가 아닐까?

미류

뭘 써야 할지 이렇게 난감할 줄이야. 사전에 '돌려막다'를 검색해보니 중국어사전에 이런 게 뜬다. "갑에게서 꾸어다가 을에게 갚다"(拿东补西 [ná dōng bǔ xī]) 임금팀 회의 준비하느라 <임금에 관한 모든 것>을 보는 중인데, '갑'에게 받아내서 '을'에게 전해줘야 할 게 참 많아 보인다는...... 쓰고 나서도 난감하네 ^^;;;

정록

돌려막기도 일종의 리스크 관리법일텐데. 별로 시도한 기억조차 없다. 확실히 난 이런 임기응변이 부족하다.

ㄷㅇ

아주 어렸을 땐 명절에 용돈을 받으면 받을 때마다 크게 돈을 새면서 자랑을 하곤 꼬박꼬박 엄마한테 전부 헌납했었다. 어느 정도 크고 알았지만 엄마는 나의 믿음과는 별개로 통장운영이 매우 불투명한 사람이었다. 그리고는 나 역시 불투명 전략으로 바꾸었다. 돈을 새지 않고 누구에게 용돈을 받았는지 말았는지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주머니가 가볍다는 소리만 앓는 소리 하듯 끙끙거리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새 어른들이 남들 안 볼 때 몰래 용돈을 주곤 했다. 이.거.스. 장점은 엄마도 따로 아빠도 따로 할머니 따로 할아버지 따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돌려막기 아닌 돌려받기....

생활에서도 활동에서도 '돌려막기'는 일상이다. 변함없는 사실은 그 순간 돌려막더라도 치러야 할 몫은 그대로 곧 다시 돌아온다는 것. 제때 치러야 할 몫을 제대로 치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초코파이

대학을 졸업할즈음 카드 업체들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였다. 그래서 당시 나를 비롯한 동기 대부분이 카드 서너 장씩은 있었는데 어느새 돌려막기 하는 동기들이 늘어났다. 취직 전부터 카드사의 마수에 제대로 걸렸던.... 금융 자본의 지독함을 대학 때부터 알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