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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송년회

정록

언제부턴가 연말 모임을 송년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예전에는 망년회라고 불렀다. 어감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지 그 말이 사라졌다. 연말에 다녀온 콘서트 제목이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였다. 그래! 망년회가 그런 뜻이었는데! 잊어야 할 일은 잊고, 기억해야 할 일은 기억하는 망년회를 다들 보냈길!

바람소리

연말이면 예산안 처리와 악법을 막기 위해서 국회 근처에서 농성을 많이 했다. 그래서 송년회를 농성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농성장에서 송년회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한 해를 보냈다.

ㅎㅊ

연말만 되면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평소에 못 보던 사람들부터 자주 보던 사람까지 계속 만난다. "올해 가기 전에 한번 봐야지?" 이 말 한마디를 던지며 그이와 나의 관계는 지속된다. 올해도 역시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함께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떤다. 송년회가 없다면 그이와 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노력을 송년회 한방으로 다 해결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자주 만나기엔 돈도 시간도 너무 부족한 것을.

ㅎㅊ

연말만 되면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평소에 못 보던 사람들부터 자주 보던 사람까지 계속 만난다. "올해 가기 전에 한번 봐야지?" 이 말 한마디를 던지며 그이와 나의 관계는 지속된다. 올해도 역시 그렇게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함께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떤다. 송년회가 없다면 그이와 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노력을 송년회 한방으로 다 해결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자주 만나기엔 돈도 시간도 너무 부족한 것을.

어쩌다 사랑방 활동가들과의 송년회 앞뒤로 여러 단체 송년회에 함께 하게 되었다. 5일 연짱으로;;; 해가 저무는게 아쉬우니 술이나 한잔 하면 그만이겠다 싶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더라. 잘 알든 모르든 송년회 자리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떤 2015년을 보냈는지 어떤 2016년을 바라는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나가는 한해와 다가오는 한해 사이에 있다는게 실감이 났다. 뭔가 그런 프로그램들을 하면 이런 거 왜 하냐고 늘 툴툴거렸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엄마가 했던 말 중 세월의 속도에 대한 게 떠오른다. 스무살이 시속 20km라면 예순살은 시속 60km같은 게 인생이라고. 그렇게 같은 1년이라도 다르게 느껴지고, 나이 한 살 더해질수록 더 빨리 시간이 간다고. 저마다 속도를 다르게 느끼더라도 그날 얘기했던 기다리고 기대했던 2016년으로 또다시 하게 될 송년회에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디요

예전에는 송년회가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송년회가 그닥 재미가 없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술만 홀짝홀짝 마셔도 즐거웠는데 지금은 왜 못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