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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월담, 지역 단체들과 고민을 나누다

반월·시화공단 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에서는 지난 2년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공단 정책팀과 함께 반월·시화공단 지역의 주요 문제에 대해 살펴보는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세미나는 노동재해, 이주, 환경 등 공단 노동자들과 관련된 주제들을 선정하여 10여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초 세미나가 끝난 뒤 그 결과물과 함께 월담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지역 의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회를 준비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공단 정책팀과 월담에서 같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두 달 여간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6월 23일에 토론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월담은 △원청 대자본의 책임 △공단 구조고도화 △열악한 노동조건 △일터에서의 인권침해 △파견 및 불법파견 △환경 및 노동자 건강권 △이주노동 및 이주민의 삶을 주요한 주제로 뽑았습니다. 월담이 공단 지역에서 4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각 주제들이 가진 무게와 복잡함으로 인해 구체적인 운동의 의제로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월담 내에서 고민을 심화시키는 한편, 이미 지역에서 관련 운동을 하고 있는 단위들과 간담회를 열어 각 단체의 고민을 듣고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일지 찾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6월 23일 월담은 지역의 단체?활동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반월시화공단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한 지역운동의 방향>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사)안산여성노동자회, 지구인의정류장, 시화노동정책연구소에서 토론으로 함께해주셨고, 안산민예총, 청년유니온 등에서도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주 문제, 파견 문제 등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의 무게에 다들 고충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파견 문제의 경우 공공고용서비스 확충이 중요한 대안으로 이야기되는데 과연 그것이 우선순위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그리고 민주노총 안산지부에서 기업형 노조에 가입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들의 조직하기 위해 벌였던 1천원 조합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가사노동자,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의 방법으로 최저임금 싸움을 좀 더 조직적으로 전개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고민도 함께 공유되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눈 주제들은 현재 공단 노동자들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임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아직은 공단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노동’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반월시화공단 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한 작은 시작의 계기는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월담이 이들 주제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당장의 사업으로 만들기는 어렵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 내의 단체들과 좀 더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만남의 계기를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마련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지역 단위들과 함께 작은 싸움부터 시작해 공단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활동을 열심히 벌여나가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