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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이야기

하루소식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들'

인권하루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다. 발행인과 편집인만 인권하루소식 지면에 이름이 나가던 몇 년 전까지와는 달리, 지금은 거의 모든 기사에 쓴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어 인권하루소식을 받아보는 사람들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하루소식의 숨구멍, 만화사랑방매일 글자만 빽빽이 박힌 인권하루소식이 나가면, 얼마나 숨이 막힐까? 어두운 인권상황을 알리는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씩(매주 금요일자) 숨통을 틔워주는 난이 있다. 그것은 <만화사랑방>.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동수 화백은 매주 벌어지는 중요한 인권사안을 한 컷의 그림으로 표현하며 독자와 대화한다. 인권운동사랑방 사람들은 이동수 화백을 인권하루소식이 배출한 인권만화가라고 일컫는데, 그 분이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가끔 만화에는 이동수 화백 자신을 모델로 한 듯한 얼굴도 등장한다. 상상해보시길….

다양한 소재와 시각이 인권이란 프리즘을 통해매주 화요일자에 실리는 <인권이야기>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보자면 전국중고등학생연합 전 대표 육이은, 민주노총 법률원 권두섭, 고한성당 신부 이우갑,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이창조, 성공회대 영문학과 교수 진영종, 부산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대표 정귀순,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지문날인반대연대 활동가 윤현식 씨 등이 한 사람당 4번 꼴로 자신이 속한 공간 속에서 바라보는 '인권이야기'를 하루소식에 보내줬다. 고한·태백 지역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경찰의 불심검문, 청소년의 눈으로 본 체벌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내려지는 판결, 착취당하는 청소년 노동, 아프가니스탄 난민촌 사람들, 대량 산업재해, 철거지역이나 노동현장에서 심심치않게 계속되는 용역 깡패에 의한 사적폭력 등 다양한 소재들이 인권이야기에 담겨졌다. 현재 인권이야기의 필자들은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이영일,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김정아, 건국대 법대 교수 한상희,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씨.

주간인권흐름을 정리하는 일이란'인권이야기'의 바로 옆면을 차지하는 <주간인권흐름>은 정리한 사람의 이름이 나가지 않는 몇 안 되는 기사 중 하나. 최근 약 두 달 동안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자원활동가 박종모 씨다. '주간인권흐름'은 몇 개의 일간지와 인권하루소식을 검색해 그 주의 주요 인권사안들을 흐름이 보이게 정리하는 것인데, 흔히 이야기되는 인권사안이 아니라고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한편, 편집 단계에선 팩스 인권하루소식 지면의 한계로 많은 사안들이 삭제되기 마련이다. 이번 주의 중요 인권흐름 가운데서 뺄 것인가를 두고 다시금 사안들 간의 경중을 가려야 하는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매주 화요일엔 고심 끝에 '엄선'된 주간인권흐름'을 보며 한 주를 뒤돌아보시라.

논평이 나오기까지토요일자에 실리는 <논평>도 쓴 사람의 이름이 없다. 물론 이건 <인권하루소식>의 발행처인 인권운동사랑방 방원들의 공동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주로 목요일에 논평을 위한 회의를 여는데, 회의는 짧게 끝나는 법이 없다. 무엇을 논평 주제로 잡을 것인가를 두고도 한 참 이야기가 오고가고, 주제를 정한 다음엔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쉽게 합의를 보는 적도 있지만 주장을 정교히 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길어지기 마련이다. 논평은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쓰는데, 사랑방의 의견을 대표하는 글인만큼 논평의 필자는 언제나 어깨가 무겁다. 예전엔 누가 논평 필자가 되는 날이면 번번이 토요일 아침에 글이 나와 편집인은 아예 각오를 하고 기다려야 했었다. 고심해 쓴 만큼 가슴을 치는 글이었음은 물론이다. 올해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토요일 아침에 논평 원고가 마무리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뿐이다.

사랑방 전원의 하루소식 기자화올해는 지난해보다 전임기자가 1명 줄어 편집인을 포함해 2명이 하루소식 전임으로 활동을 했다. 그 때문에 인권정보자료실, 교육실, 기획사업반, 인권영화제팀 등 다른 활동 부서에서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기사를 발굴해 1주일 내지 2주일에 한 꼭지씩 기사를 분담해 써야했다. 더군다나 다른 한 명의 전임기자마저 사랑방 내 다른 활동을 하게 된 10월부터는 활동가들이 주 별로 돌아가면서 1주일에 이틀 씩 하루소식을 함께 하고 있다. 자원활동가 최용희 씨도 1주일에 한 꼭지씩을 맡는다. "이거, 사랑방이 너무 '하루소식'을 위주로 돌아가는 것 아니야?!"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인권하루소식>이 우리 인권운동에서 해야 할 역할을 알기 때문에, 사랑방 성원들은 모두가 활동가이자 인권 소식을 알리는 기자가 되어 <인권하루소식>을 굴려 나가고 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사랑방 밖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인권하루소식>을 만들어주고, 열독해 주는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