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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운동사랑방 식구들, 반갑습니다~ 저는 자유권팀에 준(준혁)이라고해요. 어느덧 부천에서 충정로 5번 출구를 향한 먼 여정을 시작한지도 한 달이 지났네요. 하지만 잦은 결석 때문에 여전히 사랑방 식구들을 잘 모르지만……-_-; 

권리. 솔직히 저는 웬만한 권리를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권리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회사에서 학비지원 다해주니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안정적인 환경에 살며 더 풍성한 권리를 상상하지 못했던 제가 어쩌다가 사랑방에 찾아왔을까~요? 

운명...이라고 말하기엔 놓치고 갈 이야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저는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순간 고등학교를 안가도 되서 행복했지만, 동시에 학력 면에서 소수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두려워졌고, 그러면서 다른 지점에서 차별받던 제 주변에 투명인간들(“사장님”이라 불리는 화물노동자들, 주유소 알바, 대기업 사택 때문에 주변부로 밀린 “마을”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동질감. 저는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도플갱어가 아닌 이상 세상에 저랑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잖아요?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원동력은 ‘동질감’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나와 우리는 어떤 과학적인 ‘?주의’나 ‘법칙’에 얽매여 사는 대신 타인과 통하는 감정 또는 느낌(just a feeling~)으로 사는 거죠. 

사랑방에서, 자유권팀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미디어활동이었어요. 제가 관심 있는 자유권 목록은 결사와 언론의 자유인데요. ‘공영방송 사수’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의 언론자유란 수용자들의 ‘자유로운’ 방송제작 참여 권리에요. 지금의 공영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인권의 내용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란 수동적인 관객이고, ‘수용자’는 영상을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을 의미해요) 특히 정부나 경찰, 국가인권위에 비해 발언력이 작은 인권단체는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대안미디어고요. 인권오름도 대안미디어라고 생각하는데, 인권오름에 인권 관련 영상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매체 중에서도 특히 영상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거든요. 

랑(헝)데부 누보!(Rendez-vous nouveau!) ‘새로운 만남’이라는 뜻인데요, 이번 편지로 다른 팀 활동가들과는 물론 자유권팀 활동가들과도 좀 더 가까워지는 (역시 잦은 결석이 문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방금까지 한 이야기도 제대로 다 한 게 아니지만, A4 한 장이 벌써 꽉 차서 아쉬워요 ㅜ_ㅜ. 사실 저는 직접 대면관계를 좋아해요, 만나서 우리 서로 더 즐겁게 알아가도록 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