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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여름 냄새가 참 좋아요~^^

여름 냄새가 참 좋아요~^^
소라 님과의 인터뷰

이번에 후원인 인터뷰를 해주신 분은 소라씨예요. 사랑방 후원도 하시면서 2009년 가을부터 저랑 같이 인권영화제 활동을 해오시고 있는 분이죠. 차분하고 조용한 그리고 가끔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하시는 소라씨는 영화제 안에서 인기가 많은 활동가랍니다. 횟수로 4년째 같이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 할 기회는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가 이번 영화제가 끝나고 저와 단둘이 데이트를 했죠. 처음으로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후원인 여러분에게도 소라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 이번 인터뷰를 부탁드렸어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소라씨 고맙습니다.
정리: 은진(상임활동가)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라입니다.

◇ 어떻게 사랑방을 알게 됐나요?

사랑방 사무실이 명륜동에 있을 때부터 지나다니는 길에 보고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알고는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건 2008년이었어요. 당시에는 아동서를 만드는 출판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아동 인권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했었거든요. 그때 인권오름의 기사를 많이 참조했던 기억이 나네요.

◇ 후원도 하면서, 자원활동도 같이 하고 있으세요. 사랑방에서의 활동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게 있었나요?

평소의 저는 굉장히 비겁해져버릴 때도 많고(특히 회사에서), 자기주장도 확실하지 않은 모습을 스스로 자주 발견하곤 해요. 무엇인가 ‘활동’을 한다고 하는 나의 모습과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는 것 같네요. 그래도 역시, 활동을 하면서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이건 아니야”, “이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잖아요? 그런 생각에 힘이 되어주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해요.

◇ 활동을 시작할 때는 한 회 영화제를 염두하고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지금 벌써 세 번의 영화제를 같이 준비했는데 소감이 어때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직장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언제나 한 발 물러서 있다는 느낌이 들고요. 그리고 워낙 정적인 사람이라서 영화제 할 때도 저는 정말 계속 앉아만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청계광장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 때 기둥 한 번 잡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아쉬운 게 있다면 사람들하고 더 이야기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집이 너무 멀고 체력이 부족한 관계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네요(그래서 저번에 이 인터뷰 보내주신 분과 함께 했던 데이트가 정말 즐거웠어요). 어쨌든 그럼에도 다들 서먹하게 대하지 않고 잘해줘서 그저 고마울 뿐이에요. 솔직히 요즘엔 퇴근하고 회의에 올 때, 집에 갈 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앞으로도 조금씩이라도 도우며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 벌써 2012년도 반이 지나고 있네요. 남은 6개월을 목표로 무언가 계획이 있으신가요?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작년부터 일본어 공부를 재미나게 하고 있는데, 말의 울림이 정말 예쁘다고 느껴요. 중학생 때에는 일본 만화를 번역본이 아니라 일본 원서로 읽는 게 한 가지 바람이었어요. 그때는 잠깐 하다가 포기했었는데 최근에 어느덧 그 바람을 이뤄버려서…… 아, 이런 식으로도 꿈이 이뤄지기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요즘은 어쩐지 내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있으면 어떻게 변해 있을까? 얼마나 더 성장했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데, 눈에 띄게 높은 점프는 역시 불가능하겠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열심히 해나가고 싶어요.

◇ 여름휴가 안가세요?

여름휴가는 안 가고 가을에 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그런데 여름의 바다가 보고 싶기는 해요. ^^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나무가 많은 곳을 지나갈 때마다 여름 냄새가 참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더위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즐거운 여름을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