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칠칠치 못해


7월에는 ‘내인생의 칠칠치 못해’를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은진

초등학교 육학년때 주번이어서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등교해야했다.예상하지 못한 늦잠으로 부랴부랴 씻고 나갔다. 그때 함께 한 친구가 " 이게 뭐야" 하며 내 뒤를 가르켰다.
촌스러운 빨간 수건이 한쪽은 내어깨에 다른 한쪽은 티셔츠 밑단에 삐죽 나와있었다. 수건을 빼며 나름 자연스럽다는 듯이 왈: " 으응 땀닦으려고..." 아... ㅋㅋㅋ 궁색한 변명을 했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냥 "머리감고 깜박했어" 하면 될것을

바람소리

나는 좀 덤벙거리는 편이다.
요즘은 덜한 편이지만 작년에는 그렇게 지갑을 집이나 사무실에 두고 나와 버스정류장이나 버스를 타고 나서가 알게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다시 집이나 사무실로 돌아가는 번거로움때문에 몸이 고생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마음씨 좋은 버스기사의 덕택으로 무임승차하는 경우도 있고...

하여간 이런 일이 많다보니 내놓은 묘책은 바로 다이어리에 천원짜리 두개를 넣고 다니는 거였다. 그런데 지갑을 바꾼 올해는 한번도 지갑을 두고 오는 경우는 없었다.(새로 산 지갑이 이뻐서 갖고다니게 되는 듯하다 ^^)

훈창

집문을 닫았다. 옷가지를 추스르다가 문득 손에서 떨어진 열쇠를 발로 빵하고 차버렸다!! 2층에서 날아간 열쇠는 골목길 한복판에 떨어졌다. 급한 마음에 계단을 뛰어내려다가 구겨 신은 신발도 함께 날아갔다. 한발로 뛰어나가다가 집 문턱에 걸려 엎어졌다…….이건 내 일상이다;; 1년에 한번이 아닌, 거의 매일같이 발생하는 생활의 한가지일 뿐이다…….그렇다 내 인생의 칠칠치 못함이 아니라 내인생은 칠칠치 못할 뿐이다. 난 하나도 힘들지 않다. 다만 주위 사람들이 피곤하고 힘들 뿐^^;;

사실 나는 상당히 칠칠치 못한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좀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는 편이기는 한데, 그래도 여전히 칠칠치 못하다. 흑흑.

세주

자동차 키를 차에 가끔 꽂아 놓고 내린다. 차안에서 무엇을 하고 내리거나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잔날에 집중력이 떨어져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고 보면 멀티플레이가 안되네.. 흑흑. 그러면 보험사에 긴급출동을 부른다. 다행스럽게도(?) 일년에 한두번 밖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ㅋㅋ 올해는 한번 있었으니...좀 조심하면 되려나..??

민선

잘 잃어버리고 잘 잊어버린다.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일도 여러번에 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어, 한 때는 확대재생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_-
제작년, 총무일을 하면서 우편 발송하려고 주소 라벨을 출력했다. 16칸 짜리 라벨지인데 설정을 잘못해 18칸으로 인쇄가 되었다. 회의실 문 닫고 홀로 가위질을 했다. 감쪽같이 처리하고 싶었건만 그 때 들어온 oo활동가, "힘들지?" 한마디에 어이없게도 눈물이 나더라. 칠칠치 못해 주변 사람들을 많이 고생시키는 것 같다.

미류

영구와 땡칠이 때문일까, '칠칠하다'는 말이 '칠칠치 못하다'는 뜻으로 들려서, 가끔 이 단어를 써야 할 때는 늘 국어사전(물론 인터넷 ㅋ)을 찾아봐야 했다. 그렇게 수십 번은 찾아본 것 같은데도 아직 헷갈려서, 이번에 아그대다그대 주제 제안하면서도 또 찾아봤다. 이런 것도 칠칠치 못한 걸까? (흐흐, 이런 방식으로 칠칠치 못한 나의 과거(혹시 미래도? ㅜ,ㅜ)를 숨기려는 속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