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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부스럭'

사무실 제 자리에 간식을 쟁여놓는 편이에요. 제가 2+1 매니아거든요. 미련한 소비라고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데, 지나치질 못하네요. 2+1로 산 과자를 꺼내는데 '부스럭' 결국 쟁여놓지 못하고 휘리릭 사라져버리는 나의, 간식. 미련한 소비를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ㅋㅋ

 

 

정록

뭔가를 정리하거나 버릴 때, 부스럭거리게 된다. 뭔가 미련이 남을때 뒤적이면서 나는 소리. 언제부터인가 '탁탁' 소리를 내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리기 시작했다.

 

 

ㅎㅊ

'부스럭'은 모 활동가 특집이에요^^ㅋㅋㅋㅋ 부스럭 만으로 수많은 일화를 가진 그 분이 쓸 이야기가 가장 궁금하네요.ㅎㅎ

초등학교 2~3학년(?) 즈음에 항상 아빠의 퇴근에 맞춰 회사에 전화를 했어요. 만날 비슷한 시간에 전화를 하니, “아빠 바꿔주세요” 라고 하면 교환하는 분이 자동으로 전화를 바꿔 주었지요. 항상 전화로 아빠에게 퇴근할 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하거나, 과자 사달라고 했어요. TV에 나오는 IMF이전 핵가족 시대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다가 6시 30분에 집문 앞에서 부스럭 소리만 들리면 아빠인줄 알고 문으로 나갔어요. 근데 아파트라서 우리 집이 아니면 “아 아빠는 언제 오시지” 이러면서 또 멍 때리고ㅋㅋ 항상 아빠 퇴근 때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기다렸어요. “다녀오셨습니까!”라고 인사하고 바로 와 아이스크림이다~ㅎㅎ 그땐 어찌나 퇴근이 늦어지는 아빠가 원망스럽던지ㅋㅋㅋ

 

 

명숙

부스럭부스럭... 이 소리는 10년 전에 기른 강아지에게 먹을 것, 간식이었다. 내가 시장에서 무언가를 사갖고 오면 강아지는 무척 꼬리를 흔들며 내게 살랑댔다. 가끔은 강아지가 먹을 고기 같은 것을 사온 적도 있지만 파나 김 같은 것만 사올 때도 있었다. 강아지 간식을 매번 사오는 것이 아닌데도 강아지는 비닐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마도 내가 강아지를 위한 간식을 사오지 않더라도 내 옷에 묻힌 시장의 음식냄새에 자극되어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승은

6개월 안식휴가동안 혹사한 몸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친구 소개로 찾아간 한의원에서 두루두루 온몸 곳곳에 침을 맞았다. 그래도 덜 아픈 곳이 명치, 중완 등 배에 맞은 침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내게 커피, 밀가루, 과식을 금했다. 하지만 잘 지키지 못했다. 먹는 일 조절이 제일 힘들다고 선생님께 호소했더니, “외로워서 그래요” 참 쿨하게 이야기 한다. ‘부스럭’에 유난히 감각이 살아있는 나, 내 별이 아닌 이 땅 지구별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 내 별 찾아 가면, 달라져 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부스럭: 음식을 포장한 봉지 소리에 유난히 귀가 밝아 반드시 그 음식을 먹고야 마는 습성을 표현한 의성어(후원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