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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차(茶)'

오렌지차를 마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인사동에서 처음 맛봤던 주황색 오렌지차 맛에 반했던 적이 있어요. 보통 과일차들은 청으로 담구어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데, 제가 먹었던 오렌지차는 오렌지를 그대로 갈아 만든 차였거든요. 그 비법을 알아내어 직접 해보리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도전해보지 못했네요. 이번 겨울에는 따뜻한 오렌지차 만들기를 꼭 해봐야겠어요. 성공하면... 비법 나눌께요. ㅎ 

바람소리

국화차를 좋아한다. 국화의 향이 주는 은은함과 안정감, 그리고 물을 머금고 퍼지는 그 아름다움. 그래서 매번 가을이면 국화를 따다가 직접 말려서 국화차를 직접 한번 만들어야지 마음 먹지만 마음 뿐. 얼마전 구례에 같이 가던 이가 가는 길목마다 피어있는 금국을 국화차를 만든다며 땄다. 그때 망설이다 일에 쫓겨 일상을 소홀히 하는 내 게으름을 아는지라 나는 같이 금국을 따지는 않고 눈으로만 즐겼다. 그래도 내년엔 꼭 시간 내서 국화차를 만들어봐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미류

얼마 전 기차를 탔는데 우연히 같은 칸에서 만난 활동가가 티백을 하나 줬다. 혼자 갈 줄 알았는데 반갑다며 건넨 선물. 티백보다 그 반가움이 더 고마웠다. 뭔가 찌뿌둥한 오후, 몇 일 가방에 넣고 다니던 티백을 끓인 물에 담가 우렸는데, 와! 마치 내 기분을 안다고 말하는 것처럼 토닥여주는 맛이었다. 마음이야 맛이야? 두 번 마셔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차 맛은 정말 그때그때 다르다. 차 맛에도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거 쓰다가 문득... 커피는 왜 차로 연상되지 않지? 보리차도, 결명자차도 차라고 부르는데 커피는 커피차라고 안 부르네?)

정록

2008년에 윈난에 여행가서 보이차를 많이 마셨었다. 근데 장비가 이것저것 많았다. 이상한 나무판도 있고, 그래서일까, 좋은 보이차라고 선물을 받았는데 아직도 찬장에 처박혀 있다. 빨리 마셔야 하는데.......

디요

어릴 때부터 녹차는 참 많이 마셨다. 부모님이 절에 다니셔서 무작정 따라가도 스님이 정갈한 다기에 녹차를 내주셨고 친척 어르신 댁을 가도 차를 꼭 마셨다. 그런 영향은 사실 나보다 엄마가 더 받았는지 10년째 찻집에서 일하고 계신다. 그러면서 기회를 봐서 본인이 직접 찻집을 운영하면 어떨지 물어보곤 하신다. 아직 내 인생의 차라고 할 만큼 차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계속 안했으면 좋겠다. 엄마 보고 있지^^?!!ㅋ

승은

친한 친구 언니가 '티파티 플레너'이다. 언젠가 한번 조수로 파티에 따라간 적이 있는데 참 고된 노동이었다. 반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너무나 좋아했다. 따스함, 정갈함, 아름다움을 모두 느꼈기에. 하지만 차를 준비하는 사람의 손길은 너무나 바빴다. 친구 언니는 언젠가 한번, 인권운동사랑방 행사에 티파티를 준비해 주겠다고 했는데, 도통 일정이 나오지 않는다. 인권운동사랑방 20주년 때도 여려 사정으로 티파티를 못했다. 30주년에는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