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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현장 스케치> 4월혁명 전시회 "껍데기는 가라"

"이승만과 나라 죽이기" 확인


지난 2월5일부터 3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승만과 나라세우기'전과는 정반대의 '이승만과 나라죽이기'전이 4월15일부터 시작되어 24일까지 계속된다. [사월혁명연구소]·[역사문제연구소]·[민예총 민족사진작가협의회]가 공동주최 하는 4월혁명 35주년 전시회 "껍데기는 가라"는 '반복되는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고, 독재자 이승만의 반민족·빈민주·반통일성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둔 사진, 시화, 회화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시회 첫날인 15일 오후 4시경 인사동에 위치한 21세기화랑은 입구에서부터 진한 향내가 났다. 전시장 한면 가득 지난 독재시절 숨져간 1백30여 열사들의 초상화가 그려진 걸개그림이 걸려있고, 4·19혁명과 이승만의 행동을 보고하는 사진과 글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전시장 한가운데 축하객들인지 문상객들인지 한무데기가 앉아 막걸리잔과 고사떡을 놓고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장면은 흡사 누군가의 장례식 마당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전시장 곳곳에는 당시 숨진 이들의 글들이 전시되어 그때의 긴박감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지금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립니다.…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간 것입니다. 어머니,…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만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4·19혁명 희생자 진영숙(당시 14세, 한성여중 2년)양의 유서중-

이승만의 업적을 평가하면서 "모든 흠과 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것은 성공작이요 천행"이라고 평한 어느 일간지의 사설은 이 젊은 죽음을 단지 '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