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비대위, 5.18 특별법·노태우 구속 촉구
노태우씨가 1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 조사 받고 있는 가운데 10월 한달 동안 주춤했던 재야 사회단체들이 오는 주말 대규모 행동을 펼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의 2백98개 사회․시민단체가 모여 결성된 「5.18 학살자 처벌 특별법 제정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상임공동대표 김상근 등, 5.18 비대위)는 1일 오전10시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노태우 구속, 대선자금 공개와 5.18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5.18 비대위는 4일 오후3시부터 차량의 경적을 울리고 거리와 건물의 시민들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손뼉을 치면서 행진하여 오후4시 각 도시의 집회장에 집결할 것 등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국민행동의 날 선포문’에서 5.18비대위는 “노태우 부정축재사건으로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5,6공 쿠데타 학살세력들의 전대미문 규모의 권력형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이들의 원죄인 유혈쿠데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5.18 유혈쿠데타의 진실을 규명하고 죄과를 엄정히 묻는 작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역사의 왜곡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정권이 이들 5.18학살자들의 범죄에 대해 계속적으로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노태우 구속, 대선자금 공개는 물론 5.18특별법 제정을 통해 5, 6공 군부정권의 청산과 민주개혁으로 가는 물꼬를 트자”고 호소했다.
또한, 5.18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노태우씨의 권력형 부정축재사건의 처리에 관한 우리의 견해’에서 △김영삼 정권은 각종 6공비리를 축소, 은폐한 것을 국민에게 사과할 것 △수서사건, 동화은행 사건 등 6공 비리 사건들을 전면 재조사할 것 △노태우씨의 부정축재 재산과 92년 대선자금을 확실히 공개할 것 △전두환, 노태우씨에 대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할 것 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