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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아태지역의 국제지원 촉구”

호주 시드니 동티모르 국제회의 열려


지난 6월 21일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에서는 '아태지역내의 동티모르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려 동티모르의 상황을 분석하고 독립의 전망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루투갈의 오포토대학, 시드니의 UTS대학, 시드니대학, 뉴사우즈웰즈대학이 공동준비한 이번 회의엔 세계 각국의 학자, 인권운동가, 대학생 등이 참석했으며, 인도네시아의 가혹한 식민지배와 동티모르 민중의 독립투쟁 상황을 호주 민중들에게 홍보.교육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회의에서 진행된 각종 토론회와 교육프로그램은 유럽지역에 비해 동티모르 문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태지역에 동티모르 투쟁을 알림으로써 국제적 지원을 넓히는 데 그 의의를 두었다.

'동티모르의 경험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날 회의에서 각국 학자들은 동티모르 해방운동에 관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동티모르가 평화적 방법으로 독립을 쟁취하는 길'을 모색했다. Antonio(포루투갈) 교수는 국제적 압력과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어려움을 무릅쓰고 참석한 동티모르의 Maia 박사는 "주최 및 참석한 대학이 늘어난 점에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22일 둘째날엔 열악한 동티모르 민중들의 삶과 인도네시아의 탄압정책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동티모르 민중들의 사회.경제적 삶'이라는 주제의 교육프로그램에서 Marcel(동티모르 프로테스탄트 교회) 목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기름진 농토를 차지하고 있는 점 △동티모르인들이 토지를 소유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전통적인 풍습을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점 △이주자들의 유입으로 취업에 어려움이 나타나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Sutrlano 박사는 "경제발전의 이익이 주로 인도네시아인과 중국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고학력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카오에서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사회의 중류층을 이루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매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는 최근 결성된 인도네시아 NGO(비정부단체)들이 동티모르의 독립을 지지하는 활동소식을 전했다.

마지막날 회의에서는 관련당사국에 대한 비판과 입장표명이 전개돼었는데, 미국의 Allan Narin 기자는 인도네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동티모르 침공을 인정하는 미국의 정책을 비판했으며, 포루투갈 총영사 Jose Costa Pereira 씨는 "포루투갈은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합병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뉴카슬 대학의 Aditjondro 박사는 △강제적 불임 △산업 독점 △포루투갈 점령시보다 더 많은 인명살상 △정치적 비민주성과 국수주의적 자세 등을 지적하며, 인도네시아의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호주 한청련=이진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