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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총파업 지지' 온라인이 뜨겁다

1백여 동호회 검은 리본 달기…총파업 지지서명 2천5백여명

천리안, 하이텔 등 컴퓨터통신 공간이 현 시국과 총파업을 둘러싼 논의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노총, 범국민대책위, 진보통신단체연대모임은 '노동법·안기부법 기습통과와 총파업'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주최하고 있으며, 1차로 지난 8일 「민주노총과의 만남」을 가졌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토론회에는 20여 명의 통신인이 참여해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보내거나 민주노총 지도부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2차토론회는 10일 「날치기 통과된 새노동법의 문제점」을 주제로 열리며, 토론회 마지막 날인 12일엔 김문수(신한국당) 의원과 방용석(국민회의) 의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부가 참석하는 시국대토론회를 열어 현 시국의 수습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고 있는 '노동악법 안기부법 전면철회를 위한 통신지원단'(통신지원단)은 온라인 열기의 근원지이다. 통신지원단은 날치기통과가 있자마자 통신망마다 '근조! 민주주의'를 새겨 넣은 검은 리본달기운동을 제안했으며, 파업지지 서명실을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진보통신단체연대모임의 대표 장여경(27) 씨는 "통신지원단은 단지 제안을 할 뿐이며, 지금의 열기는 통신인들의 자발적 움직임일 따름이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이렇게 많은 호응과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1백여 개가 넘는 동호회가 속속 검은 리본달기운동에 동참했는데, 그 중엔 서태지팬클럽, 패닉팬클럽, 비틀즈연구회 등 비정치적 동호회들까지 망라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8일째 계속되고 있는 총파업지지 서명운동에는 9일 현재 2천5백55명의 통신인이 참여했는데, 이는 지난해 5·18 특별법제정을 위한 서명운동 당시 2주일 동안 1천8백62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관심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밖에도 통신지원단은 통신망에 매일 총파업속보를 띄우는 동시에 국내상황을 해외에 알리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총파업소식>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내 각 단체의 성명서 및 투쟁속보 등을 영문판으로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