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식공대위, 10일까지 명동성당 농성
「인권운동가 서준식 무죄석방 공동대책위」(공대위, 공동대표 김승훈 신부 등)가 8일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농성은 서준식(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씨 구속 등 표현의 자유 탄압과 대선을 앞둔 공안몰이에 대한 항의로서, 오는 10일 세계인권선언 49주년 기념일까지 3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공대위는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를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공안당국에 항의하는 뜻으로 인권주간(12월 8-10일) 동안 전국 1백20여 곳에서 ‘<레드 헌트> 함께보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대위는 “<레드 헌트>는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4․3의 학살만행을 증거하고 있다”며 “이 작품의 이적성 여부는 공안당국이 아닌 국민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전국 성당․교회등 120곳 상영
상영장은 농성장인 명동성당을 비롯해 성당 50여 곳, 교회 10여 곳, 대학 20여 곳, 사회단체 40여 곳 등이며, 인권주간에 앞서 이미 대학 15곳과 교회 5곳, 단체 6곳 등 27개 장소에서 <레드헌트> 상영이 진행된 바 있다.
또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휴먼라이츠워치 인권영화제를 비롯해 미국의 마틴벨로재단, 대만인권협회 등 사회단체와 독일․일본 등지에서도 <레드 헌트> 상영을 신청해 왔다고 공대위는 밝혔다.
공대위는 오는 10일 49주년 세계인권선언일 기념일을 맞아 공안탄압 규탄집회를 개최한 뒤 농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파탄과 동시에 인권파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의사표현의 자유와 학문사상의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공안당국의 반민주적 행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10일 공안탄압 규탄집회
한편, 서준식 씨가 체포된 지난 11월 4일 이후 한 달간 10여 개 이상의 국제단체가 서준식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 또는 서한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엔 일본변호사회 소속 하야시 가쯔오 변호사 등이 한국을 방문해 일본변호사회 소속 1백50여 명의 변호사들의 ‘서준식 씨 석방 촉구 서명’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