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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사실왜곡, 언론자유 아니다”

조선일보 규탄 한 목소리


“언론의 자유란 진실의 발견을 위한 것이지 사실을 왜곡시킬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최장집 교수의 현대사 연구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태도 :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긴급토론회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참여연대, 학술단체협의회 주관으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방정배 한국언론학회장 등 참석자들은 “<조선일보>는 비뚤게 해석된 ‘언론의 자유’를 빌미로 학자·지식인이 누려야 할 학문의 자유를 억압할 뿐 아니라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향유해야 할 사상·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턱없는 이념적 폭력을 자행하는 <월간조선>과 <조선일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조선일보는 이제 안보상업주의의 대명사”라며 “이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애국적 결단이 아니라 안보를 빙자한 여론몰이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영향력을 확대재생산하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선일보는 기사를 쓰는데 있어서도, “‘안보상업주의’의 표적이 등장하면 사실확인 절차는 생략한 채 짜집기를 일삼는 등 ‘작문’에 능통하다”며 김 교수는 성혜림 망명설 오보, 김일성 사망설 오보, 한민전 영남위원회 사건 오보 등을 ‘작문 쓰기’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참석자들 모두 “조선일보의 ‘안보상업주의’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가운데, 방정배 회장은 “조선일보의 논리가 국민들에게 여전히 먹혀드는 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사상적 원시주의’ 탓”이라며 이를 계기로 학문, 사상의 자유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형완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조선일보가 억지주장을 하면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현 정부의 개혁이 미진한데도 책임이 있다”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장집 교수에 대한 사상검증 논란’이 김대중 정부에게 개혁을 지연시키는 알리바이로 작용해선 안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토론회 참석자들은 조선일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성명서를 통해 “최장집 교수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비뚤어진 언론관으로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가로막아 온 것에 대해 역사 앞에 참회하라”고 조선일보사에 촉구했다. 또 참석자들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선일보사의 모든 간행물에 대한 불매운동과 더불어 언론개혁촉구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