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결핵병원, 조기퇴원 유도
국립 목표결핵병원은 지난 6월말 경부터 “환자들의 조기퇴원“을 유도해 환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립목포병원 측은 결핵 1기 환자에게는 7개월~9개월로, 2기 환자의 경우에는 1년 6개월~2년으로 입원치료기간을 상정하고 입원한 지 2년이 된 환자들은 병세와 상관없이 퇴원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목포결핵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가 국비환자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결핵환자가 절대적인 안정과 균형있는 영양소의 충분한 섭취, 쾌적한 환경 등의 생활조건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년이 지나서 퇴원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 목숨에 치명적인 악화가 예상 될 수밖에 없다. 조기퇴원 후 집에서 약을 복용하게 하는 방법은 재발의 위험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약제 내성으로 병세는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목표결핵병원 민간위탁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 작년 7월에 목표결핵병원 측으로부터 퇴원조치를 당한 배상훈(38) 씨는 “목포결핵병원에 입원중인 3백20여명의 환자 중 50% 정도가 생계가 곤란한 국비환자”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 대해 병원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2년 이상 된 환자는 무조건 퇴원조치 시키는 것은 환자들의 경제, 사회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로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병원 측은 ‘입원기간 단축을 통해 병실 회전율을 높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핵 보균자 1인이 20명에게 결핵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의학적 통계를 무시한 것이고 악화된 결핵 환자의 경우 사회에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중의료연합 김재광(30) 사무차장은 “목표결핵병원 민간위탁 저지를 위해 환자들이 자기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환자와 지역시민이 병원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어서 환자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우선 고려해 낭비적 차원을 함께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