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연민 Sorrow And The Pity
프랑스/1972/마르셀 오퓔스 감독/다큐멘터리
<슬픔과 연민>은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에서 발생한 일들의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파헤친 작품으로, 당시 프랑스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는 변절과 협력, 저항과 해방이라는 민감한 주제들을 당시에 기록된 귀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 회고와 재해석을 통한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시 뉴스 릴 필름과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던 사람들, 또 나치에 부역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끈질긴 추적은 그들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집요한 인터뷰로 이어진다. 그러나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입장을 마음껏 내세우도록 만든 다음 당시의 자료필름이나 또 다른 사람의 인터뷰를 등장시켜 그들의 허위를 들추어낸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로 평가받는 프랑스에서조차 TV 방영이 한때 금지되었을 정도로 프랑스인 모두가 감추고 싶어하는 가슴아픈 진실을 잔인하게 들춰낸 <슬픔과 연민>은 우리에게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세계인권선언의 역사 For Everyone Everywhere
미국/1998/다큐멘터리/빅토리아 슐츠 감독/제작 유엔
<세계인권선언의 역사>는 유엔이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세계인권선언의 역사를 다룬 교육용 다큐멘터리이다.
50년 동안 알려지지 않은 인권에 관한 소중한 자료들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영화는 4개 대륙을 무대로 촬영됐으며, 세계인권선언을 창설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세계인권선언의 모태는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반 인권적인 전쟁이었다. 약 5천명의 사상자를 낸 2차대전의 참상과 나치가 저지른 만행은 국내에서 국민의 인권을 억압하는 국가는 언제든지 전 인류의 인권과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교훈에 기초해 45년 창설된 유엔은 인권과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행동서약을 헌장에 담았고, 46년에 유엔 인권위원회를 설치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인권의 원칙과 기준을 담은 '선언'과 구체적인 권리와 제한 범위를 명시한 '조약'을 만들어냈다. 이중 '선언'은 48년에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그러나 '조약'은 현재까지 채택되지 못했다.
세계인권선언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인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가장 권위 있는 '인권 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