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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에바다 사태 5년 지나도 해결 안 돼

에바다 연대, 정상화 촉구 성명 발표


1996년 11월 27일, 경기도 평택시 소재 에바다농아원에서는 “더 이상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질 수는 없다”며 일단의 농아원생들이 농성에 돌입했다. 재단 측의 비리와 인권유린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장애인시설 문제가 집약돼 있다고 할 수 있는 에바다농아원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용한 등)는 27일 성명을 발표해 “에바다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 끝에 지난 8월 7일 이사회에서 연대회의가 추천한 민주적 인사들이 과반수를 차지 했”으나 “구 비리재단 측 사람들이 농아원들을 동원해 폭력을 일삼는 등 정상화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대회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에바다 학교 교장실 유리창과 집기를 파손된 사건은 구 비리재단 측 인사들이 농아원생들을 동원해 일으킨 사건”이라며 “이런 사건은 지난 5월 현 김지원 교장의 취임 때와 같이 구 비리 재단 측에 불리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발생해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농아원생들은 연대회의 측 윤귀성 대표이사가 운영중인 ‘안세치과’ 앞에서 구 재단 측의 동원에 이끌려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이사퇴진’을 위한 시위를 15일 동안 갖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대회의는 현 상황을 민주적인 이사들로 구성된 현 이사회를 거부하려는 최씨 일가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판단했다. 현재 농아원생들과 학생들을 동원하여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수업을 거부하며, 매일 집회를 갖고 현 이사회를 비난하는 것은 결국 구 비리 재단 측이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것이며, 이것이 사실상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

연대회의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이사들을 거부한 채 구 재단 측 이사들은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이사회의 분열을 노리고 있고, 현 농아원장 직무대행은 대표 이사와 이사회에 대한 업무보고와 결재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농아원을 운영한다”면서 “구 재단 인사인 행정실장이 교장을 무시하면서 실질적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또 “결국 5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서도 최씨 일가의 전횡은 현장 운영권 장악을 무기로 활용해 계속되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게 유지되는 관청과의 유착은 이런 최씨 일가의 전횡을 돕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에바다 연대회의는 ▲구 재단 인사 퇴진 ▲현 신임이사진 지지 ▲폭력사태에 대한 적극적 수사 촉구 ▲평택 시청․교육청에 대한 에바다 학원 정상화 촉구 의지를 밝혔다. 연대회의는 오는 12월 1일 ‘에바다 5주년 투쟁 기념 집회’를 평택역에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