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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5월 23-28일 제7회 인권영화제 개최

이주노동자 인권을 말한다


5월 23일이면 제7회 인권영화제가 개막된다. 작년처럼 서울아트시네마와 광화문의 아트큐브 두 곳의 극장에서 6일 동안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의 주요한 테마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이다.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이미 30만을 넘어섰다. 이주노동자들이 없으면 국내 산업 기반이 흔들린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지만, 정부와 자본은 이들을 임시방편의 "싼 노동력"으로밖에 취급하지 않는다. 그동안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 제도 폐지와 노동권 보장을 위해 꾸준히 싸워왔다. 하지만 정부는 산업연수생제도와 다를 바 없는 '고용허가제 시범실시' 방안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또 올해는 1990년 채택, 올해 초 발효된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에 한국정부가 가입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판 노예제도의 사슬을 끊고 이들의 인권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그들의 권리를 영상으로 살펴보려 한다.

이와 관련해 상영이 확정된 작품은 현재까지 3편. 네덜란드 의료시설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남아공 간호사들의 삶과 그들이 겪는 제도적 차별을 다룬 <모험 Adventure>과 20세기 초부터 미국 멕시코인 이민사를 드라마로 엮은 <도시 The city>, 그리고 정치·경제적 난민들이 런던에 정착하면서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삶의 고단함을 런던의 숙박시설 B&B를 통해 살펴보는 <방이 없어요 Sorry No Vacancies> 등이다. 2-3편이 더 추가될 예정이며 국내이주노동자에 대한 작품도 포함될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상영이 확정된 작품은 모두 10편이다.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를 기소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파트리시오 구스만의 <피노체트 재판 Pinochet case>과 1960년대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 운동을 실천했던 영화 <20년 후 Twenty years later> 등 주제와 스타일 역시 다양하다.

또한 한국영화 출품이 지난달 31일 마감돼 총 21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이 작품들은 여러 심사 단계를 거쳐 이 달 말경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