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인권사회단체들의 행진은 올해도 계속된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은 6일 국회 앞에서 '2004 이라크 파병반대 투쟁선포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그 첫 단추를 끼웠다. 선포대회에 참여한 국민행동 소속 활동가 50여명과 전교조 회원 1000여명은 국회가 본회의에 계류중인 파병 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행동은 결의문을 통해 "부패와 치부로 국민의 고혈을 짜낸 것도 모자라 비리 정치인을 단죄하기 위한 체포동의안을 집단적으로 부결시킨 국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파병 문제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발언대에 올라온 '나눔의집' 강일출 씨는 "일제시대 우리 국민이 억울하게 끌려간 걸로 모자라 다시 청년을 이라크에 보내 죽이려고 하느냐"고 외쳤다.
국회 앞 노상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27일째를 맞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부의장도 "파병은 미국에 맞서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이라크 민중들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파병의 부끄러운 역사는 5000여명이 죽고 6만여명이 고엽제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 베트남 전쟁으로 충분하다"고 설파했다.
발언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의 종이에 소망을 적은 후 이를 노끈에 묶어 범민련 남측본부 농성장 주위에 걸어놓는 평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추가파병 동의안은 이 달 중순께 국회 공청회를 거쳐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일정에 발맞추어 국민행동 장대현 상황실장은 △설 연휴까지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이 달 말 대규모 집회를 열며 △2월 열리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파병 동의안이 상정되면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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