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외면, ‘노조 죽이기’ 총력
기업측의 조직적 탄압이 전국 사업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전국 고소·고발자 및 징계회부자 3백여 명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전 10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주들의 손배소송에 대한 위헌제청신청과 무노동무임금적용에 대한 대정부 손배소송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임을 밝혔다. 권영길 위원장은 “기업측의 탄압은 무노동무임금, 징계, 해고 등 외형적 형태를 떠나 깡패를 동원한 폭력행사와 심지어 부천 샤몽화장품 등 여성이 많은 사업장에서는 조합원들의 젓가슴을 만지고 복부를 걷어차는 등 성추행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노동법·안기부법 전면무효화와 3월1일 이전 올바른 노동법 개정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4단계 전면총파업을 강행할 것임을 재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에 따르면 대우캐리어, 현대자동차 등 6개 사업장에서 노조간부 및 조합원 1백69명과 신원기간 연장 조치가 부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는 가족들이 하루종일 이 씨의 도착을 기다리다가 돌아갔다고 하며, 현재 전신 관절에 근육통을 앓고 있어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보증인 26명에 대해 총 36억1천8백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제기되었다. 특히 현대자동차 간부 10명과 신원보증인 2인에 대해 총 10억원 상당의 재산가압류 결정이 내려져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는 등 기업측의 탄압은 극에 달하고 있다.
또한 2월 5일 현재 1월분 임금이 지급됨에 따라 무노동무임금 적용실태는 현재 현총련 소속 6개 사업장 조합원 3만8천8백명의 임금․성과급 수당등 총 4백91억원이 삭감되는 등 40여개 노조에서 5백33억4천여만원의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제조업 사업장의 임금과 상여금 지급이 구정 직전이나 10일 이뤄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임금, 수당 삭감은 이보다 몇 배 더 증가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전망했다.
또 샤몽화장품, 현대중공업, 덕부진흥 등 10개 사업장에서 1백29명의 노동자가 징계대상으로 지목되었으며, 이미 샤몽화장품 4명, 덕부진흥 6명 등 5개 사업장에서 13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