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식 인권운동사랑방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인권단체의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국제펜클럽 구속문인위원회는 긴급행동문을 통해 “서준식 씨를 구속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한국정부에 대해 “서 씨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취소하고 그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제적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아시아지부도 서준식 씨 구속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시하며, <레드헌트>의 구입을 문의해 오기도 했다.
서 씨가 체포된 지난 4일 이후 국제앰네스티, 대만인권협회, 세계고문반대모임 등은 김영삼 대통령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냈으며, 재일한국인 정치범지원회, 아시아인권위원회, 재독양심수후원회, 재유럽민주시민모임 등도 서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인권단체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휴먼라이츠워치 인권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등은 <레드헌트>의 구입․상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군산 <레드헌트> 3백명 관람
또한 당국의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레드헌트>가 군산에서 성황리에 상영됐다. 군산 인권영화제 주최측은 20일 오룡동성당(주임신부 문정현)에서 인권영화제 개막식을 갖고 예정대로 <레드헌트>를 상영했다.
문정현 신부는 영화상영에 앞서 “서준식 씨의 구속 소식을 듣고 인권영화제를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며 “<레드헌트>의 상영이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대리로 참석한 김동원(<명성, 6일의 기록> 제작) 감독은 “국민들이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순회상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화제엔 어린 학생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계층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예상보다 많은 3백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상영장 밖에선 서준식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한편, 경찰은 성당 진입로에 전투경찰을 배치하고 사복형사 30여 명을 동원했으나,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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