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간암등 시한부
미전향 출소 장기수인 금재성(74) 씨가 말기 간암과 췌장암 판정을 받고 지난 2일부터 서울 보라매병원에 입원중이다. 주변 사람들은 고령의 금 씨가 충격받을 것을 우려해 현재까지 병명을 알리지 않고 있다.
금 씨는 57년 남파간첩으로 구속돼 징역 15년을 복역한 뒤, 75년부터 89년까지 보안감호처분으로 다시 수감되는 등 총 27년간의 구금생활을 겪었다. 출소 이후에도 보안관찰대상자로 지정돼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는 금 씨는 지난 92년엔 35명의 출소 장기수들과 함께 보안관찰법 위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에 두고 온 처자식 때문에 전향하지 않았다"던 금 씨는 평소 북한의 가족과 상봉할 날을 손꼽아 왔지만, 이제 그 희망도 곧 스러질 운명이다.
병실: 보라매병원 암병동 5동 3층 1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