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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가족 인권 안중에도 없나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물의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 강행 방침 아래, 노동자 가족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 가족대책위(회장 이영자)는 “회사가 가족들에게 협박과 회유를 섞어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으며, 남편을 만나러 온 조합원 부인들과 아이들에게 용역경비를 동원해 거친 행동을 하는 등 폭력까지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측은 해고통지서를 가정으로 발송한 후 전화통화로 희망퇴직을 강권하는 등, 주로 노동자 부인들을 상대로 정리해고 공세에 벌여왔으며, 그 과정에서 임신부가 유산하는 등 무리가 잇따랐다. 그런데 최근 한 근속사원의 부인이 남편의 정리해고문제로 회사 이사를 면담하던 중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사측의 무리한 해고방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 박 아무개 씨(생기부)의 부인은 “지난달 26일 회사측 최 아무개 이사와 박 아무개 부장과의 면담에서 희망퇴직 요청을 거절한 뒤, 남편이 정리해고 된 사유를 물었지만 ‘재수없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여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말만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식사도중 ‘애인은 있느냐’, ‘춤은 출 줄 아느냐’ ‘그런 것도 못하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등의 인격 모독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측은 또 “지난달 24일 아기를 데리고 남편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왔던 부인이 30여명의 용역경비에게 거칠게 제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사내집회에 참석한 가족들이 정문에서 경비들에게 떠밀려, 그 과정에서 아들을 보러왔던 노모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아이들을 비롯한 10여명이 온몸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