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록
나무에 높이 달려있을 때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플라타너스 낙엽을 처음 보고 너무 커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분명 잎이 쪼그라들었는데도 엄청난 크기여서 마치 거대 생물들이 살던 시대 나무 같다.
가원
아마도 살면서 처음인 거 같다. 제대로 물들지 않은 가을은. 그렇게 영영 물들지 않고 바싹 말라 떨어지는 낙엽을 마주하는 날이 오다니. 단풍 구경은 이제 옛말이 되려나.
미류
노래가 떠오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낙엽이 바람 따라 돌아 가듯이
영원한 그곳으로 돌아 가겠네 ~~~
이런 가사의 노래, 신중현 작사 작곡, <당신의 꿈>. 김정미와 양희은의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보시길 추천!
대용
단풍나무도, 은행나무도 좋지만 감나무 잎이 물드는 과정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초록색 점이 곳곳에 박혀 있는데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오묘하다고 해야할까. 요즘 낙엽보기 힘들다지만 감나무 낙엽을 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보시길!
해미
간혹 땅을 보고 걷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낙엽이 있다. 그러면 '아, 이건 운명이다' 하고 일단 집으로 가져오는데, 낙엽은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바스라지기 때문에 책 사이에 끼워놓지는 못하고 대부분 책상 위에 자리한다. 사무실 책상에도 몇 있는데, 이제 1년이나 됐으니 그만 놔줘야 겠다…….
몽
이맘때면 집에서 나서 지하철로 가는 길에 은행잎이 쭉 깔려 있었을텐데. 사무실 들어서는 길 건너편 영등포공원을 보면서 단풍이 진짜 예쁘게도 들었네 했을 텐데 ㅜㅜ 가울 더위가 이어지고 추위가 늦게 오는 바람에 단풍이 덜 든단 이야기에… 요즘엔 날씨가 좋아도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