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바보같은 것이 내 왼쪽 눈은 지가 먼저 운다.
그래서...... '울지 말아야지' 하는 순간에 내 왼쪽 눈은 이미 울고 있다.
그렇게 하염없이 내 왼쪽 눈이 울고 나면 내 오른쪽 눈도 '에라 모르겠다. 이성아!'하며 지도 운다.
울어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눈은 먼저 울어버린다.
그 눈물이 마르기 전에 항상 세상은 울 일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난 쇼그렌 증후군에 걸릴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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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잡지에서 인권 영화제 인터뷰를 나온 일이 있었다. 그 기자는 의례적으로 물었다.
"성취감을 느낀 적이 없었냐?"고.......
대답은 "글쎄! 없는 것 같네요!"였다.
너무 쉽게 나와 버린 그 말에 나도 잠시 주춤했지만, 어쩌랴 내 본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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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무심히 뉴스를 보다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았다.
바보같이 그들은 울고 있었다. 먼저 우는 자가 지는 자인데 그들은 울고 있다.
그 울음이 그칠 날이 언젠가 왔으면 좋겠다.
'사람의 마을'에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색해질 그 날......
자신의 삶을 가꾸는 그 노동이, 사람이 사람과 만나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그 노동이
'***원',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평가 받지 않을 수 있는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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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높아지도록 밑을 괴는 물건.
사랑방의 돋움은 무언가 높이는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남보다 우월한 그것으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저 바닥으로 끌어 내려진 존재의 가치를 높이는 무엇일 것이다.
결국 그 귀결점은 어느 노래 가사의 그 외침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꼭 찾아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