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지 않는 이상 d-day를 설정하는 일이 없는데, 최근 몇 년간 좀체 d-day로 삼았던 날이 없었다. 올해는 d-day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아봐야겠다.
정록
요즘은 인생이 d-day인 것 같아서 괴롭다. 왜 이렇게 됐는지 돌아봐야겠다.
어쓰
매번 돌아오는 원고 마감일, 결코 반갑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너무나 기다려지는 D-day다. 글을 쓰다가 너무 힘들 때에는 D-day의 후련함과 상쾌함, 뿌듯함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한다. 물론 언제나 D-day가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지키지 못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디요
흔하다 못해 문제적일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내 인생의 d-day는 수능이다. 청소년 시기에 정말 앞뒤에 꽉 막힌, 놀라고 시간을 줘도 노는 방법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수능 이전의 나는 수능 이후의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은 그 기대감이 무척 컸다. 많은 d-day가 그렇듯 결국 수능 날은 찾아왔다 지나갔고, 그 이후 한 10년은 정말 고집스럽게, 또 억울한 마음으로 놀았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하면 수능시험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는데 남들 따라 d-day로 삼았던 게 잘못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슬
일정을 계획해서 달력에 채우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노는 약속은 미리 D-day를 체크한다. 그날을 위해서 체력을 충전하고, 열심히 놀기위해 마음을 미리 달군다. 무엇을 시작함에 있어서도 예열을 하기 위해서 D-day를 정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미류
매년 12월 31일은 새해의 D-day라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는데 작년은 안 그랬다. 너무 많은 d-day를 헤쳐와서 그랬을까? 오래 전 얘기지만 사랑방 선배들은 인권영화제 개막 전날 꼭 모여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설렘과 여유, d-day의 매력.
민선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야 비로소 해가 가기 전 이건 꼭 해야지 하는 게 생기더라고요. 12월 31일을 D-day로 두고 생애 처음인 두 가지 일을 했습니다. '언젠가' 해야지는 계속 '언젠가'가 되기 쉬운 제게 기약 없음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게 D-day인 것 같네요.
몽
"어떻게, 안될까요?"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즘, "해볼게요. 될 거예요." 두 마디를 듣고 나면 우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오늘도 운동이 설정한 D-day에 여러 제작 마감을 맞추려 이리 뛰고 저리 알아보고... 어떻게든 D-day를 맞춰주시는 모든 일하는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