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안장된 비전향 장기수 윤기남(70)씨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검찰청 공안부(부장 검사 문성호)는 8일 윤씨의 장례를 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연합 등 재야단체들이 ‘애국투사 고 윤기남 선생 통일민족장’으로 치룬 것에 대해 윤씨의 활동을 찬양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의 지휘하에 전남도경 보안수사대는 7일 장례집행위장을 맡은 기세문 씨를 소환, 조사하였고, 기 씨 외에도 당시 장례위원장을 맡은 강신석 목사와 박동환 민자통 광주의장, 오병윤 광주전남연합 사무처장, 김양무 자통위원장 등을 연속 소환하여 수사할 예정이며, 이들이 국가보안법상의 고무, 찬양한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 지역의 재야인사들은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민주세력을 탄압하려는 음모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시청에 근무하는 안아무개 씨(37)는 “온갖 고초를 다 겪었던 고인을 욕보이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한국에서 죽은 사람의 장례를 문제로 수사를 벌인다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2월28일 이례적으로 윤씨의 장례식 기사와 함께 사설을 실어 윤씨의 장례식을 비난한 바 있다.
윤씨는 28년간 복역 후 89년 비전향 장기수로 출옥, 위암을 앓아오다가 지난 2월24일 사망하였다. <인권하루소식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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