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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조흥화학 염산가스 누출, 주민들 항의농성

회사는 무대책으로 일관


공장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되어 인근 주민들이 시정을 요구했으나, 공장측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의 우성.미성아파트 주민 4백여명은 19일 밤9시부터 세시간 가량 조흥화학 정문 앞에서 염산가스누출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조흥화학공장의 이전과 유해가스누출 책임자처벌, 인근 주민의 건강진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흥화학은 사카린과 이스트 원료 제조업체로 공장시설이 낡아 자주 가스를 배출해 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염산가스의 일종인 클로로설폰산 가스가 누출되어 주민 2천여명이 대피하고 인근 신도림중학교가 단축수업을 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사건 이후 주민들은 조흥화학에 해결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대책마련은 커녕 사장 면담요구마저 거부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농성을 벌이게 되었고, 앞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조직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다.

주민 오영라 씨는 가스배출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평소에도 기관지염, 결막염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앓는 주민이 많고 아이들은 감기에 자주 걸리며 잘 낫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신도림동 일대에는 조흥화학 외에도 한국타이어, 종근당, 삼영화학 등 대형공장들이 밀집되어 있어 공해로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권이 심각히 침해받아온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