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다니엘스 국제앰네스티 집행위원장, 시바라사 라시아(말레이지아), 세실리아 E. 짐메네즈(필리핀)씨 등 3명의 국제인권운동가들이 1시간 동안 0.75평 감옥을 체험했다.
국가보안법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40여명의 국제인권운동가들과 민가협을 비롯한 국내 인권단체 회원 등 1백50여명은 23일 오후5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갖고 전세계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
이날 집회는 다니엘스 씨 등 3명이 푸른 죄수복을 입고 포승줄로 팔과 손이 묶여 모형감옥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집회에서 지난 6일 ‘간첩’ 불고지죄로 구속된 이인영 씨의 부인 이도레(29)씨가 나와 “안기부가 간첩이라면 간첩이 되고 마는 현실을 중지시켜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을 구해달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또, “분단의 아픔을 20개월 된 아이에게까지 물려주어선 안된다”며 9일째 안기부에서 잠안재우기 고문 등을 당하고 있는 박충렬, 김태년 씨의 사례를 폭로했다.
1시간동안 추위 속에 모형감옥에 갇혔던 세 사람이 풀려난 것은 오후6시30분경, 1시간만이었다. 로스 다니엘스 국제앰네스티 국제집행위원장은 “한국이 국제적인 지위가 높아졌다 해도 양심수를 탄압하고 비인간적인 행형 실태를 개선하지 않고는 국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세실리아 E. 짐메네즈 씨는 “한국의 양심수들이 권리와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양심세력의 힘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참석한 외국인들도 한국어로 ‘국가보안법 철폐하고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외쳤으며, ‘우리 승리하리라’를 합창하는 것으로 1백14회 목요집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