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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미국 광주학살 개입 사죄 촉구

전국연합, 미대사관 앞서 매주 화요집회


지난해 5.18특별법 제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최대의 재야단체가 미국의 광주학살 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매주 화요일마다 갖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이 5.18 학살에 개입한 사실이 폭로된 것을 계기로 16년전 광주의 진실이 구체적인 법적 정치적 쟁점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4.11 총선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전두환, 노태우씨의 재판과 두달 앞으로 다가온 5.18 16주기에 맞춰, 이 문제는 쉽게 비켜가기엔 어려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야 최대 조직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 전국연합)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열고 △5.18학살에 대한 미국의 공개사죄 △5.18당시 주한미국대사 글라이스틴과 주한미군사령관 위컴의 해명과 소환 △15대 국회에서의 5.18관련 청문회 개최 △군작전지휘권의 반환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행정협정의 즉각적인 폐기와 개정 △5.18 학살공모와 관련된 모든 자료의 전면 공개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한 집회를 마친 후엔 미대사관 항의방문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화요집회 첫날인 26일에는, 30여분간의 거리홍보를 통해 미국개입의 구체적 증거와 5공청문회 당시 미국무부의 허위주장 등을 집중적으로 폭로했으며, 이후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서한전달과정에서 황인성(43, 전국연합 상임집행위원장)씨 등은 대사관 출입을 제지당한 채 “사전에 연락을 취하면 대사와 면담을 시켜주겠다”는 한국인 관계자에게 대신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의장 박병언, 서총련)은 “학생을 비롯한 재야 운동세력이 80년부터 줄곧 주장해 오던 바가 증명됐다”며, 5.18 미국개입에 대한 규탄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총선시기에 맞춰 대선자금 공개 등 김영삼 정부의 부도덕성 알리기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으로 1차로 지난 23일부터 일주일 예정으로 명동성당에서 소규모 학생들이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후엔 학생들은 집중적으로 미국규탄시위를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