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정부의 무력진압과정을 지켜본 교수, 종교, 사회단체들은 즉각 정부의 폭력적, 반이성적 작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이날 오전 11시 민교협 사무실에서 한총련 사태에 대한 공동입장을 정리.발표했다.
민교협은 “학생들 행위의 이면에는 통일문제에 관한 정부당국의 독선이 존재해 왔다”며 “설사 학생들의 주장이 과격하다 할지라도 직접 폭력으로 학생들을 강제진압하고 언론이 원색적 흑백논리로 이들을 매도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장의 다양성을 그 자체로 인정할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원칙 하에서 진지하게 통일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교수들은 정부에 △각계의 중재노력을 묵살한 진압작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것 △국무총리, 내무장관, 교육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은 응분의 책임을 질 것 △총기사용 발표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도 성명을 통해 “공권력의 전투적 강제진압은 우리사회의 도덕적 권위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총기발사까지 감행하겠다는 경찰당국의 입장은 광주학살 주범들의 사고방식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가 민족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개방적 통일논의와 환경마련에 힘써야 하며, 연행된 학생들에 대한 관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은 “폭력적이고 반이성적인 정부와 경찰당국의 학생들에 대한 강경진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민간통일운동 및 학생운동에 대한 정부당국의 독선적이고 흑백논리에 기초한 탄압에 대해 모든 민주사회세력과 함께 단호히 대처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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