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대 학생과장·장학복지과장 연행·조사중
경원대 송광영열사 추모비 탈취 사건이 사건발생 61일만에 해결점을 찾고 있다. 성남 중부경찰서 강성찬(총경) 서장은 21일 오후 4시30분경 김해성(산자교회) 목사와의 면담을 통해 “추모비는 충북 음성에 있으며, 탈취범은 최봉성 학생과장과 황상완 장학복지과장”이라고 밝혔다. 충북 음성에 버려진 추모비는 뒷면에 새겨진 비문중 ‘양심선언’이라는 부분만 깨졌을 뿐, 다른 부분은 원상 그대로라고 경찰측은 전했다. 이날 오후 학생과장과 장학복지과장은 성남 중부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추모비 충북 음성에
이번 추모비를 찾기까지에는 무엇보다도 전국민족민주유가협(전국 유가협, 수석의장 박정기) 회원들의 끈질긴 노력을 들 수 있다. 사건이 발생한지 이튿날 되는 날부터 21일 추모비를 찾기까지 전국유가협 회원들은 주말은 물론 추석 명절 때에도 교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이밖에도 지난 10월 28일부터 경원대생 민태호(92학번, 제적) 씨등 3명이 총장퇴진, 추모비 탈취자 처벌, 학생 징계․구속․수배 철회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여왔다.
유가협 59일간 천막농성
전국유가협 박찬영 사무국장은, 25일 항의방문을 통해 △추모비 탈취 등 재발방지 △대국민 사과 △유족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학교측에 요구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주 중순경 송광영열사 원상복귀굿을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학교 끝내 철면피 행사
한편 경원대측은 끝까지 범행사실을 부인해 왔는데, 심지어 19일에는 성남중부경찰서장 앞으로 “96년 9월22일 경원대 교내에서 분실된 추모비를 조속히 찾아주시고 범인처벌을 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유가협측에 건내는 이중성까지 보여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경원대측의 극에 달한 부도덕성을 새삼 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