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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광주교도소 양심수 대량징계

"4일동안 포승에 묶여 밥도 못먹어"

광주교도소의 양심수 폭행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교도소 당국의 검방과 책 영치에 항의하던 양심수들이 교도관들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14일 현재까지 소내 10여 명의 양심수에 대해 면회가 완전 금지되고 있으며, 이들에게 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10월 11일자 참조>.

14일 광주교도소측은 "박웅(전남대 89학번)씨, 조용곤(동신대 90학번)씨 등에 대해 한달 간의 징계가 내려졌으며, 면회는 11월 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와 조씨는 9일 지하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한 당사자들이며, 이 가운데 조씨는 실신해 병원진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인권단체「인권지기」에 따르면, 14일 현재까지 면회가 허용되지 않은 양심수는 정의찬, 박웅, 강성일, 조용곤, 박수기, 주창근, 이혁, 이현민, 강기훈, 조양주, 최민, 신영덕씨 등 12명이며, 나머지 양심수들에 대해선 13일부터 면회가 허용됐다. 그러나 면회가 허용된 양심수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화가 오가는 순간 면회실에서 끌려나가는 등, 교도소측은 진상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승철, 강재학, 진의학 씨 등 몇몇 양심수들은 폭행책임자의 처벌과 교도소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양무(광주전남연합 자통위원장)씨는 13일 면회를 통해 "기결사동에 있는 6명과 미결사동에 있는 전체 양심수가 모두 (포승에) 묶였고, (나는) 4일 동안 묶인 채 식사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양심수들의 가족과 민가협 회원들은 10, 11일 잇따라 교도소를 방문해 교도소 당국과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구타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공개적인 진상조사 △구타 관련자 및 책임자 처벌 △폭행당한 양심수에게 외부 진찰 허용 △면회 즉각 허용 △교도소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14일에도 광주교도소 앞에서 저녁 늦게까지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