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특별사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기 전까지도 최우선의 사면대상자로 꼽혔던 우용각(70) 씨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사면명단에서 빠져 버렸다. 정부가 밝힌 이유는 "나이가 모자란다"는 것 즉, '비전향장기수의 경우 만 70세 이상자 석방'이란 기준에 비추어 우용각 씨는 약 7개월 정도가 모자라는 것이다.
"우용각 선생님의 출소를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까지 들고 대전교도소 정문 앞에 모였던 사람들은 오전 11시경 우 씨가 사면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자 "이건 말도 안된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대신 면회를 통해서나마 우용각 씨를 위로하고자 했다. 하지만, 우용각 씨는 모든 '비전향장기수'와 마찬가지로 가족 외엔 면회가 제한된 신분. 3년 전부터 면회가 허용된 우동철(70·종친이라는 이유로 면회허용) 씨를 제외하곤 바깥세상의 누구와도 얼굴을 맞댈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선별석방 소식에 분노한 민가협 어머니 등 면회객들은 우동철 씨의 뒤를 따라 면회장으로 들이닥쳤고, 교도관들은 기세에 눌린 채 이를 저지하지 못했다.
비록 석방이 되진 못했지만 면회를 통해서나마 40년 만에 '바깥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우용각 씨는 담담한 자세로 면회객들을 맞이했다.
"각오하고 있었다. 염려하지 말라." "밖에서 수고하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신인영 씨가 나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40년의 세월 끝에 '바깥세상'으로 전달된 우용각 씨의 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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