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 의해 강행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살이나 분신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IMF 희생자 위령제'가 지난 20일, 서울역 앞에서 열렸다.
4백여 명의 해고노동자와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고용·실업대책과 재벌개혁 및 IMF대응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국본, 공동대표 김금수 등)는 IMF 희생자들의 죽음을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로 규정했다. 국본은 "IMF체제 이후 줄을 잇고 있는 자살은 정리해고 등으로 생존의 벼랑 끝에 놓인 노동자들의 '최후의 절규'이자 정부와 재벌이 노동자·민중에게만 고통을 전담시킴으로써 초래된 결과"라며,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반민중적 IMF 구조조정과 정부의 무대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본은 이날 결의문을 채택,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의 철폐, 재벌개혁, 즉각적인 실업대책 마련, IMF 재협상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회적 타살의 행렬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역에서는 위령제에 앞서 제3차 실업자대회가 개최됐다. 부산, 대구에서도 동시에 열린 실업자대회는 자살을 강요하는 정부의 실업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생존권 보장과 일자리 창출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