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 항의집회 열려
전국연합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울산지역 공안조작대책위와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는 20일 경찰청(서울 서대문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용공조작과 노동운동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부산 시경이 명확한 증거없이 합법적 사회단체 회원을 반국가단체구성 혐의로 매도하고 동포애 차원에서 종교,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 전국민이 참여한 북한동포돕기운동을 김정일 보위투쟁으로 묘사하는 등 온 국민을 용공으로 몰아가는 구시대적이고 비이성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반대 투쟁의 최전선인 현대자동차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발생했던 점에 비추어 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투쟁을 용공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이밖에도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사람과 입원 치료를 해야할 중증 디스크 환자를 가둬놓았을 뿐 아니라 어린 자식이 있는 부부를 모두 잡아가 아이가 고아처럼 살아가도록 방치하고 있다”며 검찰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용공조작과 노동운동탄압 즉각 중단 △부산시 경찰청장의 공개사과 △국가보안법 철페와 공안기구 해체 △구속환자들의 입원치료 △부부 구속자 중 한사람의 불구속 수사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집회를 마친 후, 이들은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범국민적인 구속자석방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