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속개된 ‘영남위원회’ 사건 공판에서 검사측 증인들이 불리한 질문마다 ‘협조원’을 등장시켜 비난을 샀다.
공판에 대한 비공개·공개 논란 끝에 열린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수사관 김상두 씨와 조기원 씨는 증거자료의 신빙성을 밝히지 못한 채 협조원이 제보했다는 애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협조원이 어디서 자료를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해 협조원의 존재여부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영남위원회’ 사건 울산·부산 대책위는 “‘협조원’을 등장시켜 수사상의 불법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김상두 수사관은 구속중인 박경순 씨의 집을 24시간 감시했으며 박 씨의 집을 드나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수시로 미행했다고 밝혀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게 이뤄졌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편 ‘영남위원회’ 사건 구속자들은 8일부터 단식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구속자 중 한 명인 정대연 씨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이해 억울하게 구속돼 있는 양심수들과 함께 3일 간 단식을 하며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석방 등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1258호
- 199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