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협, 국방부 장관 면담
전군협(회장 이혜숙) 유가족들이 조성태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다.
5일 오전 11시, 「전국군폭력희생자유가족협회(전군협)」와「올바른 국가인권위원기구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국가인권기구 공대위, 상임공동집행위원장 곽노현) 회원들은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 장관의 성실한 면담과 군대 의문사 사인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 이후 이혜숙 회장, 곽노현 교수 등은 국방부 차관 등을 면담했다. 하지만 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이들은 국방부 장관 면담을 강력히 요청하여 오후 2시 경 조성태 국방부 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이때 조 국방장관은 "정문 앞에서 전군협 어머니들이 단식농성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장관 취임한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아 각 부대를 방문하는 등 정신이 없어 이렇게 늦게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연 후 "100% 군대 폭력을 근절하고 의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못해도 최소한도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동안 발생한 의문사에 대해 "차관이 중심이 된 군 의문사 대책기구를 통해 의혹을 모두 규명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유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이 회장은 "국방부가 지금까지 세운 대책은 실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특히 구타 근절대책방안인 소원 수리나 사랑의 전화 등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변했다.
면담이 끝난 후 조 국방부 장관은 이 회장의 요청에 따라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한을 풀어드리도록 적극 노력하겠으니 앞으로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면담이후 전군협 회원들은 10일간의 단식농성을 풀고 중대 부속병원과 순천향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국방부 장관 면담과 관련해 이 회장은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 통해 철저한 군 의문사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