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장 사과, 폭행 진상 밝혀야
폭력강제이감에 항의해 단식농성을 벌이던 소위 '영남위위원회' 구속자들이 지난 11일 구치소장의 사과를 받아들여 16일만에 단식을 푼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전 11시 송인섭 부산구치소장은 김기대(김창현 울산전 동구청장의 부친) 씨 등 영남위 구속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감 당시 발생한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이감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영남위 구속자들이 단식을 풀고 가족들의 구치소 앞 항의농성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낮 12시경 김창현 씨 등 구속자 4명은 가족들과 상봉했고 구치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운을 뗀 뒤 "이러한 사태가 앞으로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감문제 역시 법무부에 건의해 책임지고 부산교도소 이감자들이 다시 구치소로 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감 당시 발생한 폭행문제와 관련해 "관련자를 조사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부검진 등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위 구속자들과 가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여 농성을 풀기는 했지만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은 아직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31일 폭행으로 인해 구속자 전원에게 진단서가 나온 상황이므로 법적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구치소 폭력이감에 대한 진상규명대책위는 "구치소장의 사과와 약속에 의해 지금 단식과 노숙투쟁은 풀지만 폭행에 대한 진상조사는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한변협의 진상조사단 역시 15일(화) 부산구치소 등을 방문해 조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영남위원회 구속자들과 가족들은 부산구치소측이 지난 5월 31일 재판중인 미결수용자들을 강제 이감 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구속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구타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여왔다.<본지 6월 1, 2일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