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국정원, 프락치 강요 부인

싫으면 그만, 강요는 없었다


국가정보원(원장 천용택, 국정원)이 프락치 매수공작 시도사건을 부인하고 나섰다.

국정원의 이같은 입장은 국정원 요원의 서울대 강성석(체육교육과 4학년) 씨 프락치 매수 공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 말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14개 인권․사회단체가 발송한 국정원의 명확한 입장천명과 향후재발 방지를 요구한 서한에 대한 답변을 통해 드러났다.

국정원은 23일 민원담당관 명의의 서면 답변을 통해 “당시 강성석군은 ‘가능하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하였고 ‘구국의 길’ 문건 수사에 필요한 사항만 협조를 부탁하였을 뿐이지 그 외의 일반적인 운동권 동향 등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프락치 활동을 강요한 바도 없다”며 “수사관이 강제력을 행사할 처지도 아니었고 본인이 협조할 의사가 없어 거부하면 그만인 것을 프락치를 강요하였다고 주장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안보와 관련된 수사업무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할 것을 철저히 교육․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실천시민연대의 고상만 상담실장은 “국정원 수사관이 강 씨를 협박했다는 사실은 녹음된 두 사람의 전화통화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이를 부인하고 있는 국정원의 태도에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반응했다. 또 “국정원의 개혁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자와 함께 천용택 국정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항의집회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 5월부터 한달 동안 국정원 수사관인 이양수 씨로부터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의 근황과 ‘구국의 길’ 제작과 관련된 정보 제공 등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은 바 있다.